[이색 당선자]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

[이색 당선자]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

입력 2002-06-19 00:00
수정 200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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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용(李甲用·44)울산 동구청장 당선자는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2대 위원장을 지낸 노동계의 대표적 인물이다.

90년 4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골리앗 투쟁 비상대책위원회’의장으로 100여명의 노조원을 이끌고 82m 높이의 골리앗(대형 기중기)에 올라가 13일간 벌인 농성은 국내 ‘고공 농성’의 효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노동운동가 출신답게 구정의 초점을 노동자와 서민의 생활안정에 두고 있다.이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강조한 노동자가 정치와 행정의 주인이 되는 개혁행정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겠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동구는 노동자가 많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지역경제와 발전이 노동자와 그 가족,서민들의 생활안정에 달려 있기 때문에 노동자를 위한 행정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통일을 위한 남북교류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남북노동자축구대회 남측대표단 단장으로 99년 8월 평양을 방문했던 경험을 살려 북한의 제1 공업도시인 김책시와 자매결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 현안인 동구 화장장 이전과 일산유원지 개발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와 협의해 시 전체를 위해 바람직한 쪽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사는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업무를 충분히 파악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공정하게 단행하겠다.”며 당장 인사는 없을 것임을 내비췄다.

그는 구정이 노동자 쪽으로 치우치지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에 대해 기우라고 단언했다.행정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합원 2만 1000여명의 현대중공업 노조와 60만 전국 노동자 조직인 민노총의 위원장을 맡아 이끌어 온 지도력이면 충분하지 않으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구정에 열정과 성의를 바쳐 노동자 출신 구청장은 뭔가 다르구나 하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그는 “주변의 기대가 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노동자 출신이 행정계통으로 진출하는 길을 트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부산 출신으로 한독직업훈련원 2년을 수료한 뒤 84년 현대중공업에 입사,87년 현대중공업 노조 초대 대의원을 시작으로 노동운동에 발을 내디뎠다.이후 80년대 말∼90년대 중반 현대중공업 파업을 이끌며 구속과 석방,해고와 복직을 거듭했다.

전국 노동조직을 이끈 ‘노동계 대부’가 행정가로 변신해 어떤 면모를 보일지 관심과 기대가 크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2002-06-1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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