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인천 포르투갈 서포터스 응원단장 이보영씨 “”축제에 초대한 손님 대접해야죠””

월드컵/ 인천 포르투갈 서포터스 응원단장 이보영씨 “”축제에 초대한 손님 대접해야죠””

입력 2002-06-14 00:00
수정 2002-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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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을 응원하자니 역적 소리를 들을 것 같고,우리나라를 응원하면 포르투갈을 돕기 위해 생겨난 서포터스의 의미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과 포르투갈의 ‘인천 결전’을 코앞에 둔 13일 인천 ‘포르투갈 서포터스’응원단장 이보영(李輔永·사진·44·학원 운영)씨는 “참으로 묘한 역할을 맡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씨는 “어디를 응원해야 할지 난감하지만,일단 서포터스로 임명된 만큼 포르투갈을 응원하는 것이 순리”라면서 “성숙된 우리 시민의식이 충분히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면서도 “심정적으로는 우리나라가 이겨 16강에 진출하기를 기원할 것”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한손에는 태극기,다른 손에는 포르투갈기를 들고 응원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씨가 포르투갈 응원을 위해 만든 구호는 ‘투가카 투갈라,포르투갈 바바바’.대충 ‘여기,저기서도 포르투갈 파이팅’이라는 뜻이다.이 구호로 300여명의 서포터스 회원과 함께,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붉은 악마’ 군단의 ‘대∼한민국’과 맞설계획이다.포르투갈 서포터스는 인천지역 녹색어머니회,생활체육협의회,학교운영위원회 등의 회원으로 구성됐다.남녀와 20∼50대가 고르게 분포됐다.

이씨는 체계적인 응원을 위해 지난 3월 서포터스가 결성된 이후 월드컵 경기장인 문학경기장 등에서 4차례에 걸쳐 회원들과 연습을 했다.지난 5일 수원에서 열린 포르투갈-미국전에는 100여명의 회원과 함께 원정을 가 ‘수원 포르투갈 서포터스’와 함께 응원을 펴 현장감각을 익혔다.포르투갈 국경일인 11일에는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념리셉션에 참석,포르투갈 선수들과 상견례하며 선전을 당부했다.

이씨는 경기 당일 경기장 앞에서 외국인은 물론 한국인들에게도 포르투갈 국기와 응원띠 등을 나눠주며 골고루 응원해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

이씨는 “지구촌 축제를 개최하는 주인답게 포르투갈 선수들이 묘기를 보일 때는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는 대국적인 자세를 보일 때 우리의 국민의식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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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김학준기자 kimhj@
2002-06-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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