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투코리아 시민협 최불암 회장 “”문화를 파는 관광산업 펼칠때””

웰컴투코리아 시민협 최불암 회장 “”문화를 파는 관광산업 펼칠때””

주현진 기자 기자
입력 2002-06-06 00:00
수정 2002-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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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손님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안겨주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집니다.”

사단법인 웰컴투코리아 시민협의회 회장인 탤런트 최불암씨는 이번 한·일 공동개최 월드컵 기간에 가장 바쁜 연예계 인사중 한 명으로 꼽힌다.

●청사초롱 손님맞이= 협의회는 문화관광부와 필립스 조명으로부터 1억 2000만원 상당의 협찬을 받아 월드컵 전야제가 열린 지난달 30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청사초롱 3만개를 제공했다.

그는 “청사초롱은 선조들이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고 보낼 때 쓰던 아름다운 고유의 문화상품”이라고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전야제에서 관중이 일제히 청사초롱을 들어 장관을 연출한 데에는 그의 이같은 세심함이 깃들어 있었다.

서울 여의도 등 한강변 아파트 단지 4000가구에도 청사초롱을 제공해 8일까지 베란다에 내걸도록 했다.유람선에 탄 외국 손님들을 시민들이 함께 맞이한다는 뜻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동분서주 홍보대사= 그는 “국가 이미지는 곧 그 나라의 경쟁력과 연결된다.”면서 “외국 손님들을 따뜻하게맞이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개선하면 외국 관광객도 많이 유치하고 외국에서 우리 상품도 많이 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이유로 각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27가지 지역축제마다 협의회 홍보대사들과 함께 찾아다닌다.우리 국민에게는 ‘청결’‘친절’‘질서’등 선진문화를 이루자고 홍보하고,외국인에겐 우리 문화를 알리는 사절 구실을 하고 있다.

●자비로 시작한 관광홍보= 그가 국가 이미지 개선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뛰어온 지 벌써 3년8개월이 됐다.지난 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한국관광 CF에 무료 출연한 연예인 58명을 홍보위원으로 위촉해 웰컴투코리아 시민협의회를 발족시킨 것.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내는 등 기반을 닦고 홍보활동을 하느라 1년 만에 4600만원의 자비를 털어넣었다.현재는 30여 시·군·구 등이 법인 형태로 협의회 회원으로 참여해 연 200만원의 회비를 내고 있다.

연예인 등 이름이 알려진 다른 홍보위원들이 이 지자체들에서 주최하는 행사를 찾아가 손님맞이를 돕는 홍보사절단 역할을 하는 것으로 기본적인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관광인프라 구축 시급= 그러나 그는 국내 관광산업이 발전하려면 홍보보다는 인프라 구축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다.대통령과 최정상급 연예인이 예쁜 옷을 입고 청사초롱을 든 채 ‘한국으로 오세요.’를 백날 외쳐 봐야 ‘볼거리’와 ‘시설’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실제로 인구 13억의 관광시장인 중국 현지에서는 한국관광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최 회장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 40여명이 청와대로 몰려가 시위를 벌인 사건이 이를 방증한다고 예를 들었다.숙박업체들이 ‘러브호텔’식으로 운영하고자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낮에는 짐을 들고 나가라고 종용해 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쳤던 것.관광의 기본도 없이 무턱대고 손님만 유치할 일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국민협력 따라줘야= 그는 “관광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2만원대의 깨끗한숙박업소,5000원대의 맛있는 먹거리는 기본”이라면서 “역사·인심·볼거리가 일치해야 관광객이 꾸준히 찾아오는 만큼 정부는 물론 온 국민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 국민은 ‘들고 일어나는 근성’에 대해 한번쯤 반성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다.예컨대 제주도에 ‘마차 관광’ 사업을 유치하자면 택시협회가 들고 일어나 무산된다.수산시장 주차장 빌딩 4층에 외국인을 위한 관광식당가를 조성하려 했더니 ‘용도변경 불가’란 이유로 당시 주차장을 관리하던 기업이 퇴짜를 놓았다.

결국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의 적극적인 협력과 불협화음을 조절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 회장의 주장이다.

●한강 프로젝트는 남은 숙원= 그의 최종 목표는 한강대교 부근 중지도 위에 63빌딩보다 높은 350m 높이의 철제 관광전용 빌딩을 만드는 것이다.야간 경관을 조성해 유람선이 출발하는 선착장으로도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또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젖줄인 한강을 프랑스의 센강 못지않은 명소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정부 차원의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관이 합심할 때 우리 관광문화가 비로소 발전할 수 있다.”면서 “관광산업이란 단순히 외국인의 주머니를 비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이해시켜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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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진기자 jhj@
2002-06-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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