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무제(武帝)가 어느날 수염이 하얗게 세고 옷차림이남루한 늙은 시종을 보았다.무제가 “언제 시종이 됐는가.”라고 묻자 그는 “문제(文帝) 때 시종이 됐습니다.”라고 대답했다.무제는 다시 물었다.“왜 이렇게 늙어서도 불우한가.” 그는 이렇게 말했다.“문제는 글을 숭상했지만 그 때 저는 칼을 좋아했습니다.경제(景帝)는 늙은이를 좋아했지만 그 때 저는 젊었습니다.지금 황제는 젊은이를 좋아하지만 저는 늙었습니다.세 황제를 모셨지만 늘 불우했습니다.”
이같은 안사(顔駟)의 고사를 읽던 중 문득 민주당 김근태고문이 떠올랐다.김 고문은 대학 때 출세가 보장된 고시를치르는 대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정계로 진출해 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모두들 쉬쉬하는 경선자금에 대해양심선언을 했다.여기서 시종을 김 고문으로,황제들을 시대여건으로 치환하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일까.무제는 황제 3대를 묵묵히 섬긴 시종에게 감탄해 큰 벼슬을 내렸다는데,김고문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박재범 논설위원
이같은 안사(顔駟)의 고사를 읽던 중 문득 민주당 김근태고문이 떠올랐다.김 고문은 대학 때 출세가 보장된 고시를치르는 대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정계로 진출해 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모두들 쉬쉬하는 경선자금에 대해양심선언을 했다.여기서 시종을 김 고문으로,황제들을 시대여건으로 치환하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일까.무제는 황제 3대를 묵묵히 섬긴 시종에게 감탄해 큰 벼슬을 내렸다는데,김고문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박재범 논설위원
2002-05-2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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