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골을 터뜨리며 제2의마라도나로 불린 하비에르 사비올라(20)를 이번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시키라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열화같은 성원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단 한마디로 일축했다.“큰 경기엔 경험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가 택한 건 올해 33세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세번째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룬 바티스투타는 이번 예선 5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는 등 A매치 74경기 55골을 터뜨린 ‘킬러 본능’을 자랑하고 있다.사실 바티스투타에게는 다른 팀수비수보다 무서운 내부의 적이 많았다.
월드컵 예선에서 12경기 9골을 기록한 테크니션 에르난크레스포(26)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일이 많았고제3의 센터 포워드로 떠오른 훌리오 크루스(27)에다 168㎝의 단신으로 상대 수비수 3∼4명을 거뜬히 제치고 슛을 날리는 사비올라까지 그를 압박했다.
그러나 비엘사 감독은 “다음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사비올라를 뛰게 해달라.”는 팬들과 전문가들의 성화에 콧방귀도 뀌지 않고 그를 선택했다.과연 이 백전노장이 감독의 신임에 부응할 수 있을 지에 1978년과 86년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세번째 우승컵을 안을 수 있는 지가 달려있다.
21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에도 34세 이상 늙다리 선수 2명이 눈에 띈다.34세의 페르난도 이에로와 36세의 미겔 나달이 주인공.
A매치 85경기 출장으로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과 비상한두뇌회전,그라운드를 손바닥 보듯 장악하는 시야,강력한대인방어 등 수비수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었다는평을 듣는 이에로는 체력의 노쇠를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일축한다.팬들도 언론도 감독의 선택에 일절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이에로가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종종 벌칙지역 밖에서폭발적인 중거리슛을 날려 팀을 무력증에서 건져낸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로보다 2살이나 위인 나달은 한때 슬럼프를 겪다가월드컵 예선 후반부에 제 역할을 다함으로써 카마초 감독의 신임을 회복했다.187㎝의 키에 높이를 이용한 헤딩 슛의 위력은 가공할만 하다는 게 중평.
지난해 ‘잘 나가던’ 일본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인기가 급상승하던 나카무라 슌스케(24)를 탈락시키고 대신노쇠의 기운이 감도는 나카야마 마사시(34)를 엔트리에 포함시켜 곤욕을 치르고 있다.지난 17일 엔트리 발표 회견을 생략해 구설수에 오른 트루시에는 21일 귀국하면서 공항의 죄수 이동통로로 빠져나갈 정도로 나카무라 팬들의 공격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의 마르셀 드사이,프랑크 르뵈프(이상 33),유리 조르카에프(34) 등 늙다리 트리오는 젊은 후배들의추격을 거의 받지 않고 ‘베스트11’에 기용될 전망이다.
임병선기자 bsnim@
200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골을 터뜨리며 제2의마라도나로 불린 하비에르 사비올라(20)를 이번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시키라는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열화같은 성원을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단 한마디로 일축했다.“큰 경기엔 경험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가 택한 건 올해 33세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세번째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룬 바티스투타는 이번 예선 5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는 등 A매치 74경기 55골을 터뜨린 ‘킬러 본능’을 자랑하고 있다.사실 바티스투타에게는 다른 팀수비수보다 무서운 내부의 적이 많았다.
월드컵 예선에서 12경기 9골을 기록한 테크니션 에르난크레스포(26)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일이 많았고제3의 센터 포워드로 떠오른 훌리오 크루스(27)에다 168㎝의 단신으로 상대 수비수 3∼4명을 거뜬히 제치고 슛을 날리는 사비올라까지 그를 압박했다.
그러나 비엘사 감독은 “다음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사비올라를 뛰게 해달라.”는 팬들과 전문가들의 성화에 콧방귀도 뀌지 않고 그를 선택했다.과연 이 백전노장이 감독의 신임에 부응할 수 있을 지에 1978년과 86년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세번째 우승컵을 안을 수 있는 지가 달려있다.
21일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무적함대’ 스페인 대표팀에도 34세 이상 늙다리 선수 2명이 눈에 띈다.34세의 페르난도 이에로와 36세의 미겔 나달이 주인공.
A매치 85경기 출장으로 풍부한 국제경기 경험과 비상한두뇌회전,그라운드를 손바닥 보듯 장악하는 시야,강력한대인방어 등 수비수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었다는평을 듣는 이에로는 체력의 노쇠를 “전혀 걱정할 게 없다.”고 일축한다.팬들도 언론도 감독의 선택에 일절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이에로가 탄탄한 수비는 물론이고 종종 벌칙지역 밖에서폭발적인 중거리슛을 날려 팀을 무력증에서 건져낸다는 점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로보다 2살이나 위인 나달은 한때 슬럼프를 겪다가월드컵 예선 후반부에 제 역할을 다함으로써 카마초 감독의 신임을 회복했다.187㎝의 키에 높이를 이용한 헤딩 슛의 위력은 가공할만 하다는 게 중평.
지난해 ‘잘 나가던’ 일본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인기가 급상승하던 나카무라 슌스케(24)를 탈락시키고 대신노쇠의 기운이 감도는 나카야마 마사시(34)를 엔트리에 포함시켜 곤욕을 치르고 있다.지난 17일 엔트리 발표 회견을 생략해 구설수에 오른 트루시에는 21일 귀국하면서 공항의 죄수 이동통로로 빠져나갈 정도로 나카무라 팬들의 공격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의 마르셀 드사이,프랑크 르뵈프(이상 33),유리 조르카에프(34) 등 늙다리 트리오는 젊은 후배들의추격을 거의 받지 않고 ‘베스트11’에 기용될 전망이다.
임병선기자 bsnim@
2002-05-22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