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꼬이나.’
두산이 잇단 악재 돌출로 마음 고생이 심하다.지난해 거대 공기업인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하며 한껏기세를 올렸던 때와 대조적이다.
우선 노조문제가 복병이다.
두산중공업은 노조가 오는 22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총파업에 동참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노조는 비정규직의 희생없는 근로시간 단축과 소(小)사장제 유보를 요구하지만 회사로서는 마땅한 대책 마련이 여의치 않다.
지난달에도 발전·가스노조의 연대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들의 집단징계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여기에 농민단체의 두산 제품 불매운동이란 악재까지 겹쳤다.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두산중공업 회장)이 지난3월 ‘농업개방 공론화’를 주장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박회장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농가 요구로 발목이 잡혀 있다.농업 문제로 FTA 가입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11만여명의 농민 회원을 가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가 발끈하고 나섰다.한농연은 “재벌의 무책임하고 망국적인 발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두산제품 불매운동에 관한 지침을 마련한데 이어 곧 중앙회 차원의 전국적인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읍·면지부 단위로 두산제품 불매 현수막을 걸고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에 두산제품을 취급하지 말 것도 요청했다.시·도지부별로 두산제품 화형식까지 가졌다.
두산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정기업의 경영인이 아닌 경제단체장의 자격으로 한 발언을 갖고 제품불매에 나서는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다.
게다가 윤영석(尹永錫)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2000년 한국중공업 사장 재직시 김홍걸(金弘傑)씨 동서인 황인돈씨로부터 건설공사 수주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두산은 황씨쪽의 일방적인 요청에 따라 만남이 이뤄졌다고해명하면서도 사안 자체가 회사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어서 여간 달갑지 않은 눈치다.
두산 관계자는 “그간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기업이미지를 끌어 올려 놓았는데 좋지 않은 일이 연달아 터져 곤혹스럽다.”며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두산이 잇단 악재 돌출로 마음 고생이 심하다.지난해 거대 공기업인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하며 한껏기세를 올렸던 때와 대조적이다.
우선 노조문제가 복병이다.
두산중공업은 노조가 오는 22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의 총파업에 동참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노조는 비정규직의 희생없는 근로시간 단축과 소(小)사장제 유보를 요구하지만 회사로서는 마땅한 대책 마련이 여의치 않다.
지난달에도 발전·가스노조의 연대파업에 참가했던 노조원들의 집단징계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여기에 농민단체의 두산 제품 불매운동이란 악재까지 겹쳤다.
박용성(朴容晟) 대한상의 회장(두산중공업 회장)이 지난3월 ‘농업개방 공론화’를 주장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박회장은 당시 기자들과 만나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농가 요구로 발목이 잡혀 있다.농업 문제로 FTA 가입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11만여명의 농민 회원을 가진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가 발끈하고 나섰다.한농연은 “재벌의 무책임하고 망국적인 발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두산제품 불매운동에 관한 지침을 마련한데 이어 곧 중앙회 차원의 전국적인 불매운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읍·면지부 단위로 두산제품 불매 현수막을 걸고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에 두산제품을 취급하지 말 것도 요청했다.시·도지부별로 두산제품 화형식까지 가졌다.
두산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특정기업의 경영인이 아닌 경제단체장의 자격으로 한 발언을 갖고 제품불매에 나서는 것은 지나치다는 얘기다.
게다가 윤영석(尹永錫)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2000년 한국중공업 사장 재직시 김홍걸(金弘傑)씨 동서인 황인돈씨로부터 건설공사 수주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두산은 황씨쪽의 일방적인 요청에 따라 만남이 이뤄졌다고해명하면서도 사안 자체가 회사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어서 여간 달갑지 않은 눈치다.
두산 관계자는 “그간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기업이미지를 끌어 올려 놓았는데 좋지 않은 일이 연달아 터져 곤혹스럽다.”며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말했다.
박건승기자 ksp@
2002-05-1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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