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도 ‘우파 돌풍’

네덜란드도 ‘우파 돌풍’

입력 2002-05-17 00:00
수정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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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서유럽 대륙을 휩쓸고 있는 ‘우파 바람’이 15일 실시된 네덜란드 총선에서도 여지없이 위력을 발휘했다.이날 선거에서 중도 우파인 기독민주당(CDP)이 43석을 확보,제1당으로 재부상했고,지난 6일 암살된 극우파 핌 포르토인의 리스트당(LPF)이 26석을 확보하며 제2당으로 급부상했다.

일련의 선거를 통해 입지를 넓혀온 유럽 극우파들의 목소리는 어떤 형식으로든 기존 정부의 정책에 반영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범죄와 이민정책에 대한 각국의입장이 보다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8년 만에 막내린 좌파 정부=16일 개표결과 중도 우파인 기민당이 150석 가운데 43석을 확보,제1당이 됨으로써 8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기민당의 의석수는 선거 전보다 14석이 늘어났다.

포르토인 바람을 탄 리스트당은 창당 3개월 만에 26석을 확보,제2당으로 부상했다.정치체제가 안정되기로 정평이 난 네덜란드에서 신당의 선전은 전후 처음이다.

반면 빔 코크 현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현재 45석의 절반에 가까운 23석 확보에 그쳐제3당으로 전락했다.연정에 참여했던 자유당도 의석이 38석에서 23석으로 줄어들었다.또다른 좌파 정당인 ‘사회민주 D66’도 10석에서 7석으로 의석수가 줄었다.

지난 8년간 집권한 노동당 등 좌파 연정은 그동안 경제상황은 좋아졌지만 급증하는 이민자와 범죄,날로 악화되는 공공서비스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팽배한 불만을 감지,제때 대책을 내놓지 못함으로써 재집권에 실패했다.

기민당은 리스트당과 연정 논의에 들어가며 수주에서 늦어도 수개월 안에 우파 연정이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가속화되는 유럽 우경화=지난 97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중도좌파를 표방하는 진보 정상회담을 창설했을 때만 해도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가운데 11개국에 좌파 정부가 들어서 있었다.이후 2000년 오스트리아에서 극우파인 외르크 하이더가 이끄는 자유당이 연정에 참여한 이후 스페인 이탈리아 덴마크 포르투갈에 이어 네덜란드에서 우파가 집권했다.최근 치러진 프랑스 대선과 독일지방선거에서도 극우파가 급부상했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의 안드레 크루웰 교수는 “이번 네덜란드 총선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는다.영국 보수당에도 집권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유럽의급속한 우경화는 유럽 통합과 EU의 미래에 암운을 드리운다.”고 우려했다.따라서 다음 달 프랑스 총선과 오는 9월 치러지는 독일 총선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우파바람의 지속여부와 강도를 시험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

김균미기자 kmkim@

■기민당 당수 발케넨데 - '걸어다니는 사전' 별명의 철학교수

네덜란드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한 기민당의 얀 페터 발케넨데(46)는 극우 리스트당 및 자유주의적 성향의 우파 정당인 자유당과의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차기 내각의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된다.

남부 카펠레 출신으로 법학과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1998년 의회에 진출,정치경력은 길지 않다.기민당 TV 경영진과 암스텔벤 시의회 의원을 거쳐 기민당 대변인을 지냈다.지난해10월 만장일치로 당수에 선출됐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철학 교수로 아직도 일주일에 한 번철학 강의를 하는 발케넨데는 ‘걸어다니는 사전’으로 불릴 정도로 박학다식해 당내 과학연구 관련 보고서 작성을 도맡아 왔다.가정적이고 종교적이라는 평을 듣는 그는 좌파 집권 8년 만에 권력을 되찾게 된 기민당 등 차기 내각을 이끌면서 정치적으로 우경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발케넨데의 대변인 한스 반 데어 블리스는 “우리 당의 다수가 안락사와 동성애자 결혼에 반대하더라도 이는 이미 합법화된 사항들로 발케넨데가 되돌릴 수 없는 사실로 본다.”며 기존 법령 개정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마리화나 판매에 보다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엄격한 이민정책과 이민 유입자에 대한 ‘동화정책’ 강화 시책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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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김균미기자
2002-05-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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