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의 들쭉날쭉한 가격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품질과 상관없이 제작사 별로 많게는 1장에 1만원 이상 차이가 나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워너 브러더스사에서 출시한 DVD는 보통 1장에 1만 6500원∼2만원.반면 20세기 폭스사는 2만 5000∼3만원을 받고CJ엔터테인먼트 것은 2만 2000∼3만원이다.
그렇다면 품질은? 20세기 폭스사 관계자는 “우리 가격이 비싼 것은 미국 본사의 마케팅 방향”이라면서 “그만큼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하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20세기 폭스사는 ‘타이타닉’에 OST를 끼워 3만 7500원을 책정한 이래 ‘문제 경력’이 화려하다.‘어비스’SE(특별판)에서는 비아나모픽을 아나모픽(화면을 16대 9 비율로 맞춘 것)이라는 스티커를 붙여 판매했고,코드 1(영어권 국가에서 발매된 DVD)에 들어있는 극장판을 삭제했다.또‘대박’상품임에 분명한 ‘스타워즈 에피소드’에는 6시간 분량의 부록에 한글 자막을 넣지 않았다.
CJ엔터테인먼트도 만만치 않다.첫 출시작인 ‘글래디에이터’를 3만원이 넘게 책정했고,코드 1의 부록을 일부 삭제하고도 표지에는 있는 것으로 표기했다.인기 애니메이션‘슈렉’은 원래 2장짜리를 1장으로 만들면서도 2만 9000원에 판매했다.
품질이 받쳐주지 못하는 일부 제작사들의 고가 판매에 소비자들도 가만있을리 없다.지난해 말 인터넷상에서 불매운동을 벌이자,일부 제작사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없애버려소비자들을 더 ‘열받게’했다.DVD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이 수도 없이 올라온다.네티즌 이강혁씨는 “미국판이 한국판보다 싼 경우도 많다.”면서 “글로벌시대에 영어를 잘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건가.”라고 비꼬았고,winy라는 네티즌은 “판권료도 안드는 직배사가 더 비싸게 파는 건 말도 안된다.”고 비난했다.
문화관광부와 공정거래위에 문의해보니 “가격은 자율이라 불합리하다면 소비자들이 나서는 수밖에 없고,시장이더 커진다면 안정화되지 않겠느냐.”는 답만 돌아왔다.하지만 관계기관에서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시장은 충분히 커졌다.올해 DVD시장은 지난해보다 220% 늘어난 10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비디오 시장을 앞지르는 수치다.
이처럼 시장이 커졌는데도 안정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문화상품의 경우 특정 작품에 대한 독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문화상품은 ‘상품’이기에 앞서 ‘문화’다.시장논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콘텐츠에 맞는 적절한 가격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더 이상 문화 소비자들만 ‘봉’이 돼서는 안된다.
김소연기자 purple@
워너 브러더스사에서 출시한 DVD는 보통 1장에 1만 6500원∼2만원.반면 20세기 폭스사는 2만 5000∼3만원을 받고CJ엔터테인먼트 것은 2만 2000∼3만원이다.
그렇다면 품질은? 20세기 폭스사 관계자는 “우리 가격이 비싼 것은 미국 본사의 마케팅 방향”이라면서 “그만큼 품질이 뛰어나다.”고 말했다.하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20세기 폭스사는 ‘타이타닉’에 OST를 끼워 3만 7500원을 책정한 이래 ‘문제 경력’이 화려하다.‘어비스’SE(특별판)에서는 비아나모픽을 아나모픽(화면을 16대 9 비율로 맞춘 것)이라는 스티커를 붙여 판매했고,코드 1(영어권 국가에서 발매된 DVD)에 들어있는 극장판을 삭제했다.또‘대박’상품임에 분명한 ‘스타워즈 에피소드’에는 6시간 분량의 부록에 한글 자막을 넣지 않았다.
CJ엔터테인먼트도 만만치 않다.첫 출시작인 ‘글래디에이터’를 3만원이 넘게 책정했고,코드 1의 부록을 일부 삭제하고도 표지에는 있는 것으로 표기했다.인기 애니메이션‘슈렉’은 원래 2장짜리를 1장으로 만들면서도 2만 9000원에 판매했다.
품질이 받쳐주지 못하는 일부 제작사들의 고가 판매에 소비자들도 가만있을리 없다.지난해 말 인터넷상에서 불매운동을 벌이자,일부 제작사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없애버려소비자들을 더 ‘열받게’했다.DVD 관련 사이트 게시판에는 항의성 글이 수도 없이 올라온다.네티즌 이강혁씨는 “미국판이 한국판보다 싼 경우도 많다.”면서 “글로벌시대에 영어를 잘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건가.”라고 비꼬았고,winy라는 네티즌은 “판권료도 안드는 직배사가 더 비싸게 파는 건 말도 안된다.”고 비난했다.
문화관광부와 공정거래위에 문의해보니 “가격은 자율이라 불합리하다면 소비자들이 나서는 수밖에 없고,시장이더 커진다면 안정화되지 않겠느냐.”는 답만 돌아왔다.하지만 관계기관에서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시장은 충분히 커졌다.올해 DVD시장은 지난해보다 220% 늘어난 10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비디오 시장을 앞지르는 수치다.
이처럼 시장이 커졌는데도 안정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문화상품의 경우 특정 작품에 대한 독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문화상품은 ‘상품’이기에 앞서 ‘문화’다.시장논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콘텐츠에 맞는 적절한 가격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더 이상 문화 소비자들만 ‘봉’이 돼서는 안된다.
김소연기자 purple@
2002-05-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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