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밝힌’월드컵 맞이… ‘불꺼진’ 도로공사, 밤길 운전자 아찔!

‘등 밝힌’월드컵 맞이… ‘불꺼진’ 도로공사, 밤길 운전자 아찔!

입력 2002-05-06 00:00
수정 2002-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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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도로 보수공사를 하고있는 가운데 자동차 운전자들이 공사 차량 등에 부딪혀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교통정체를 피해 사고 취약시간인 새벽에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데다,업체들이 공사 안내판을 제대로 붙이지 않는등 규정을 지키지 않아 운전자들이 공사 현장을 갑작스레맞닥뜨리기 때문이다.공사를 하려면 경찰에 도로 점용신고를 하고,안전장치를 제대로 설치했는지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이를 어기고 있다.

사고가 잇따르자 서울경찰청은 최근 일선경찰서에 긴급공문을 보내 “도로보수 공사를 사전 신고토록 지도·감독을 강화하고,안전시설을 설치했는지 철저하게 현장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만 차선도색과 가로등 세척,표지판·신호등 교체 등 도로 보수를 위한 도로점용신고 건수가 하루 평균 50건이 넘는다.이는 예년에 비해 30∼40% 늘어난 것이다.도로점용신고를 하지 않은 작업까지 포함하면,하루 100건이 넘을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이에 따라 지난 열흘새 서울시내의 도로 공사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3건이나 된다.지난달 28일 새벽 4시45분쯤양천구 신월2동 경인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성산대교 쪽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도로 옆에서 전등 세척작업을 하던 D건설 소속 공사차량을 들이받은 뒤 뒤따라 오던 승합차와 추돌,승용차 운전자 김모(33)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승합차 운전자 장모(53)씨 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D건설측은 공사 현장 200m 후방에 ‘공사중’을 알리는붉은색 고깔 모양의 안전표지물(라바콘)을 설치해야 하는규정을 무시하고,라바콘을 불과 74m 후방에 설치한 것으로 밝혀졌다.D건설측은 경찰에 도로점용신고조차 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오전 5시35분쯤 성동구 옥수동 도로에서 화물차가 도로안내 표지판을 철거하던 작업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아 화물차 운전자 박모(34)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작업 인부 이모(33)씨가 크게 다쳤다.

하루 뒤인 21일 오전 9시15분쯤에는 강서구 가양동 올림픽대로에서 5t짜리 화물차가 차선 도색을 위해 정차 중이던R업체 소속 공사차량 2대를 잇따라 들이받아 운전자 이모(40)씨와 인부 김모(21)씨 등 2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다쳤다.

서울경찰청의 관계자는 “경찰에 도로공사신고를 하지 않아 적발되더라도 과태료 20만원만 내면 돼 신고를 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녹색교통 민만기(38) 사무처장은 “안전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위반 업체는 사업자면허를 취소하는 등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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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석 한준규기자 hyun68@
2002-05-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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