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출입기자제 폐지 검토

英정부 출입기자제 폐지 검토

입력 2002-05-04 00:00
수정 2002-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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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이상 이어져온 영국 정부의 언론 브리핑 관행에 일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AP통신은 2일 토니 블레어 영국 정부가 지난 1884년 이래 지속해온 언론 브리핑과 출입기자단 제도에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어 이르면 가을부터 새 제도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출입기자단 운영에 대해 국내 언론계 안팎에서도 개선 목소리가 높은 만큼 영국 정부의 개혁안은 주목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그동안 매일 총리 관저에서 60명의 ‘길들여진’ 정치부 기자를 대상으로 지역문제부터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굵직한 문제까지 브리핑해왔다.총리 관저의 지하실에서 아침 브리핑을 마친 뒤 출입기자단 일부는 서열10위의 대변인을 하원 기자실로 불러올려 별도의 브리핑을 갖는 등 특권을 누려왔다. 따라서 외국 특파원들이나 정치와 무관한 전문 기자들도 교육문제 같은 영역조차 정치부 기자들을 통해 전달받는 경우가 많아 불만이 컸다.

블레어 정부는 소수의 엘리트 집단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브리핑 관행을 뜯어고쳐 외국의 통신원 등 좀더많은 언론에 기회를 주도록 문호를 개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로빈 쿡 노동당 하원지도자는 이같은 조치가 의회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모든 이에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의회에서 발언하는 각료들이 출입기자단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전문기자들이나 지방언론사 기자들과 대화할 기회를 좀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거릿대처 정부에서 대변인을 지낸 버나드 잉엄 경은 이같은 정부의 개혁 움직임을 “난센스 덩어리이며 속임수”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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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기자 bsnim@
2002-05-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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