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후진타오 ‘국빈 예우’

美, 후진타오 ‘국빈 예우’

입력 2002-05-03 00:00
수정 2002-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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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에 쏠린 관심은 대단했다.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의 미국 방문은사실상 ‘국빈급’ 행사로 치러졌다.딕 체니 부통령의 공식 초청이었기에 백악관 만찬만 없었을 뿐 그는 최고의 경호진 등 어느 정상도 기대하기 어려운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그러나 기자회견은 단 한차례도 갖지 않는 이상한 방문이기도 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행정부의 주요 각료들을 대부분 만났다.부시 대통령과는 1일 오후 백악관에서 30분간 회동했다.부시 대통령이 타이완 문제와 중국내의 종교자유 및 인권상황,통상현안 등을 얘기했고 후진타오 부주석은 주로 듣는 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언론의 관심도 컸기에 기자회견이나 최소한 성명 발표를 기대했으나 후진타오 부주석은 짧은 미소만 남기고 백악관을 떠났다.

체니 부통령의 사저에서 가진 오찬에는 콜린 파월 국무,도널드 럼스펠드 국방,폴 오닐 재무,돈 에반스 상무,일레인차오 노동장관이 참석했다.미 행정부의 각료들이 국가 정상도 아닌 ‘2인자’와의 식사에 한꺼번에 참석한 것은 극히이례적이다.

파월 장관이 4월 30일 주최한 만찬에서도 이들 장관들은대부분 참석했다.후진타오 부주석은 국방부도 방문,지난해미 정찰기 충돌사건으로 중단된 중미 군사회담을 다시 추진하기로 럼스펠드 장관과 합의했다.민주당 상원 지도자인 토머스 대슐 상원의원과 공화당 하원의장인 데니스 해스터드의원 등 미 의회 지도자들과도 만났다.

그러나 후진타오 부주석은 온건 개혁론자로서의 이미지를부각시키지는 못했다.오히려 타이완 문제에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두나라 경제인들의 모임인 ‘미중관계 국가위원회’ 연설에서 그는 타이완을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하면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진전하기 어렵고 후퇴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종교적 자유는 중국법에 의해 보장됐고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같은 개발도상국이 단기간에 인권상황을 개선시키는 것은 간단치 않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이 중국 당국에 의해 수감된 25명의 티벳인 석방을 요구하는편지를 후진타오 부주석 앞에 내밀었으나 그는 손도대지 않았다.후계 구도에 논란이 될 행동은 아예 삼가는 듯했다.

미 언론들은 그가 올 가을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의 후계자로 지명될 게 유력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는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결코 녹록치 않은 차기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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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
2002-05-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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