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혁신 우수지자체] 무주군 주민자치센터

[행정혁신 우수지자체] 무주군 주민자치센터

임송학 기자 기자
입력 2002-05-02 00:00
수정 200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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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사무소가 '최첨단 사랑방' 으로

전북 무주군 안성면 장기리의 정난희(65) 할머니는 “요즘세월이 거꾸로 가는 것 같다.”고 말한다.

최신 시설을 갖춘 면소재지 ‘주민자치센터’에서 일찍이맛보지 못한 찜질과 목욕을 즐기고 취미 생활까지 하게 돼도회지의 멋쟁이 노인이 부럽지 않기 때문이다.

김수권(45)씨 등 부남면 대소리 주민들은 주민자치센터내사랑방에 모여 마을 대소사를 의논한다.또 이 곳에서 남의일처럼 여겨지던 컴퓨터 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고 천문대 시설에서 별자리를 관측하기도 한다.

무주읍 예체문화관은 수영장·무예관·공연장·국제관·도서관 등을 고루 갖춰 주민들에게 대도시 수준의 문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이 복지행정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은 ‘관청을 군민의 집으로 돌려주겠다.’는 무주군의 야심찬 시책에서 비롯됐다.

[추진동기] 무주군은 안성·적상·부남면 등 3개 면사무소를 복합기능을 갖춘 주민자치센터로 우선 전환키로 했다.

관선시대 최전방 행정기관으로서 지방행정을 수행해 온 면사무소를 문화·복지·정보기능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것.

이는 과거 공무원이 주체였던 공급자 중심의 행정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주민의 행정 수요에 발맞춘 수요자 중심의행정을 지향하기 위해서다.

[추진과정] 주민자치센터는 입안과 계획단계에서부터 전시행정의 표본이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군의회와 일부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높았다.면사무소의 인력감축으로 행정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신속·정확한 민원처리에 지장을준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러나 무주군은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촌티’를 벗어야 한다며 이 사업을 강행했다.

군은 우선 주민들의 다양하고 높아진 행정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도시 못지 않은 최고의 시설을 갖추기로 했다.사무실 등에는 컴퓨터와 첨단 다기능 사무기기 등을 마련해 종전 면사무소의 분위기를 현대식으로 탈바꿈시켰다.목욕탕도최고급 시설로 꾸며 1500원이면 하루의 쌓인 피로를 말끔히풀 수 있도록 했다.

이·미용실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무료 이용이 가능토록 했고 체력단련실도 마련해 스포츠댄스·에어로빅 등 노인중심의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솜씨방에서는 지역 전통 민예품을 직접 만들고 농민 사랑방에서는 각종 농사정보와 농업인 학습 등이 이뤄진다.보건지소도 자치센터안으로 끌어들여 내과·치과 진료 혜택을 주는 등 지역 주민 생활의 중심 무대로서 손색이 없었다.

[성공요인] 무주군의 주민자치센터가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은 철저한 차별화,특성화,집단화 전략을 추구했기때문이다.

군은 행정자치부의 지침을 단순히 수용하는 차원에서 자치센터를 건립하지 않았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진정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로의 전환을 모색했다.최고시설로 산간 주민들에게 대도시 수준의 윤택한 삶의 여유를 누리게 하겠다는 뜻이다.

또 사회교육·건강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주민들의 자치 의식을 한 단계 성숙시키는데 주력했다.

여기에 시설을 집단화함으로써 경비 절감 효과도 봤다.예체문화관은 다른 시·군의 문화예술 공간과 달리 예술·체육의 요람이자정보·전시·도서관·창작공간 등을 철저히 집약시켜 복합적 기능을 겸비했다.

[효과] 무주군 주민자치센터는 가장 바람직하고 발전적인 모델로 행자부로부터 평가받았다.전국 69개 기관에서 2000여명이 견학차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문을 연 3개 자치센터는 불과 3개월만에연인원 6만 1000여명의 주민들이 이용,기대 이상의 호응을받았다.

[앞으로의 계획] 무주군은 주민자치센터를 민원·문화·복지·정보·관광·산업 등을 총망라해 주민들의 꿈과 감성을 발산하는 곳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전문강사를 초빙해 계층별,연령별,지역별로 프로그램을 더욱 세분화해 연중 운영할 예정이다.또 소득창출을 위해 ‘한마을 한가정 한상품 만들기’ 생산기지로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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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임송학기자 shlim@
2002-05-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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