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박종섭사장의 반기? 매각 주도하다 정반대 결정…곧바로 사의

하이닉스…박종섭사장의 반기? 매각 주도하다 정반대 결정…곧바로 사의

입력 2002-05-01 00:00
수정 2002-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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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박종섭(朴宗燮) 사장의 반란(?)’

30일 오전 열린 하이닉스이사회에서 박 사장은 정부와 채권단의 하이닉스 매각방침에 정면으로 반기(反旗)를 들었다.

지난해 12월부터 다섯달 동안 하이닉스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 수차례 미국을 오가며 뛰어다닌 것과는 정반대의 결정을 내렸다.박 사장은 이후 곧바로 사임의사도 밝혔다.

평소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진 박 사장의 선택은 종업원과주주,채권단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은 내릴 수 없다는 심사숙고의 결과물로 읽혀진다.

‘헐값매각’ 시비가 끊이지 않고 종업원의 고용보장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태여 굴욕적인 거래를 할 필요가없었다는 게 하이닉스 직원들의 평가다.

하지만 통상 채권단의 결정사항에 대해 이사회가 ‘비토’를 놓는 일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는 의외다.

더구나 박 사장을 포함해 10명의 이사(사외이사 7명) 전원이 만장일치로 양해각서(MOU)를 부결시킨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소액주주와 노조의 매각반대 요구가 거세 ‘난항’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사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5시간 동안의 마라톤 회의 끝에 ‘매각불가’로 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하이닉스 처리가 지연되면서 대외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하이닉스의 앞날이 여전히 ‘시계(視界) 제로’라는 상황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2002-05-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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