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황씨가 홍걸씨에 전달한 ‘쇼핑백’ 검찰 “현금 들어 있었다”

동서 황씨가 홍걸씨에 전달한 ‘쇼핑백’ 검찰 “현금 들어 있었다”

입력 2002-04-27 00:00
수정 200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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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42·구속)씨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車東旻)는 2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3남 홍걸(弘傑·38)씨의 동서 황인돈(36)씨가 지난해 최씨에게서 받아 홍걸씨에게 전달한 쇼핑백에 현금이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최씨를 상대로 액수와 명목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홍걸씨에게 돈을 준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돈을 준 구체적인 명목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있어 보강 조사가필요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홍걸씨 소환 시기도 빨라질 전망이다.

검찰은 황씨를 29일 오전 10시 소환해 ▲최씨 돈을 홍걸씨에게 전달한 경위 ▲한국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 주식 1만 3000주를 회사 직원 명의로 관리해온 의혹 ▲S건설 내 홍걸씨 사무실을 황씨 이름으로 임대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홍걸씨의 잦은 입·출국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홍걸씨의 입·출국 기록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특히 홍걸씨가 체육복표 사업자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던2000년 11월에 13일간 국내에 체류한 점 등을 중시,국내에 머물던 기간 동안 접촉한 인물 등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또 최규선씨가 모처에 은닉해 놓았던 라면상자 1개 분량의 녹음테이프를 입수,정밀 분석 중이다.

검찰은 녹음테이프 분석을 통해 최씨의 정·관계 로비 내역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최씨의 전 비서 겸 운전기사였던 천호영(千浩榮·37)씨가 “최씨는 지난해 이후 정·관계 인사들과의 대화를 거의 예외없이 녹음했다.”고 주장했었다.

검찰은 그러나 “입수한 녹음테이프 중에는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이 폭로한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검찰은 30일쯤 설 의원을 불러 ‘한나라당 이회창 전총재 금품수수설’을 폭로한 배경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최씨 비자금을 관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염모(33·여)씨 자택을 압수수색,최씨의 비자금 계좌로 보이는 차명통장 70여개와 컴퓨터 2대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잠적한 염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 4월 TPI부사장 송재빈(宋在斌·33)씨의 부탁을 받고 송씨 등의 명의로 돼 있는 TPI 주식 20만주를 포스코 계열사 및 협력업체에 70억원에 매각하는과정에서 최씨가 포스코 최고위층 인사를 직접 접촉한 정황을 포착,포스코 관계자들을 불러 주식 매입 경위 등을조사했다.

검찰은 서울 강남 C병원 수사무마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김희완(金熙完·46)씨에 대해 검거반을 편성,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최규선씨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94년 김 대통령이‘내 아들도 미국에 유학와 있는데 한번 만나보라.’고 권유해 홍걸씨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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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환 조태성 안동환기자 stinger@
2002-04-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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