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野 장외투쟁 할 때 아니다

[사설] 野 장외투쟁 할 때 아니다

입력 2002-04-16 00:00
수정 2002-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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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5일 ‘대통령 세아들 비리 및 부패정권 청산특위’를 구성하고 대규모 장외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한나라당은 투쟁의 일환으로 16일 특별검사법안 국회 제출,17일 특별당보 가두 배포,19일 여의도공원 장외집회,이달하순 부산·대구집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한다.

한나라당이 지금 나라를 달구고 있는 각종 비리사건에 대해 정권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그러나 한나라당이 택한 투쟁방식은 옳지 않다.국정의 한축을 책임지고 있는 원내 제1당이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지도 않고,또 국회파행을 각오하고 장외투쟁에 나선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진 발상이다.게다가 1년도 남지 않은 정권을 청산해서 어쩌겠다는 말인가.지금이흑백논리가 지배하는 독재시대도 아니고 ‘동원정치’나 ‘선동정치’가 먹힐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현재 권력형 비리들을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이명재 검찰’이 출범했을 때 한나라당도 검찰의 독립을 독려하며 환영한 바 있다.그런데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벌써부터 특검제를 요구하는 것은 순서에 맞지 않다.검찰의수사가 핵심을 비켜갔다면 그때가서 청문회를 하든 특검을하든 국정조사를 하든간에 투쟁해도 늦지 않다.

한나라당은 지금 대통령후보 경선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한 지역만 경선을 치른 상태지만 벌써 정치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부영 후보나 최병렬 후보는 불공정 경선이라고 반발하고 있고,이부영 후보는 ‘이회창 후보 줄세우기’라며 장외투쟁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만에 하나,한나라당이 경선흥행 실패를 만회하려거나 시민들을 볼모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장외정치를 계획했다면 당장 재고해야 할 것이다.국민들은 지금 검찰의 수사와 정권의 대응못지않게 한나라당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2002-04-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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