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독립국가로 출범하는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선거가 14일 무사히 끝나 오는 5월 20일 독립 선포를 위한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대선 결과는 15일 오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최종 집계는 17일 공식 발표되지만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항쟁을 25년 동안 이끌어온 사나나 구스마오(55)가 80%가넘는 득표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구스마오는 이날 경쟁자인 사비에르 도 아마랄(65) 티모르사회민주연합(ASDT) 총재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한 채 거리를 행진해 독립국가 출범을 자축했다.
동티모르는 99년 10월부터 상록수부대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상주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노리고 있어 특히 관심을 끈다.
●기나긴 독립투쟁=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서티모르는 1950년대 인도네시아의 영토가 됐지만 포르투갈령이었던 동티모르는 75년까지 350년간의 식민통치를 받았다.당시 독립열기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군 점령으로 20만명 이상이기아,질병 등으로 사망했다.
99년 수하르토를 대신해 권좌에 오른 하비비가 동티모르독립을 주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양보해 99년 8월 유엔 주도 아래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독립안이 통과됐다.그러나 인도네시아군의 철수를 반대했던 민병대의 공격으로 주민의3분의 1인 26만명이 서티모르로 피란했고 유엔직원,외교관들도 고초를 당해야 했다.계엄까지 선포했던 하비비는 한달 뒤 유엔 평화유지군의 주둔을 허용했고 이후 인도네시아군은 단계적으로 철수,그해 10월 인도네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앞으로의 과제= 구스마오도 공언했듯이 새 정부는 경제성장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99년 유혈사태로 주택이나 사회기반시설의 90%가 파괴되는 등 1인당 국민총생산이 400달러를 밑돌고 있다.또 유전과 천연가스,커피 등을 생산하기 위해 외자도입이 필요하다.
하루 10시간 밖에 송전되지 않는 전력공급을 늘리기 위해 발전소를 짓는 일도 시급한 과제다.1500여명의 유엔 민간경찰과 5000여명의 평화유지군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며치안을 확보하는 일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동티모르의 독립으로 아체,이리안 자야,말루쿠 제도등에서 격화되고 있는 분리주의 운동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인도네시아와 외교적 협력을 어떻게 전개하느냐도 새 정부의 앞길에 놓인 어려움 중 하나다.
임병선기자 bsnim@
대선 결과는 15일 오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최종 집계는 17일 공식 발표되지만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항쟁을 25년 동안 이끌어온 사나나 구스마오(55)가 80%가넘는 득표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구스마오는 이날 경쟁자인 사비에르 도 아마랄(65) 티모르사회민주연합(ASDT) 총재와 함께 투표를 마친 뒤 어깨동무를 한 채 거리를 행진해 독립국가 출범을 자축했다.
동티모르는 99년 10월부터 상록수부대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상주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노리고 있어 특히 관심을 끈다.
●기나긴 독립투쟁=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서티모르는 1950년대 인도네시아의 영토가 됐지만 포르투갈령이었던 동티모르는 75년까지 350년간의 식민통치를 받았다.당시 독립열기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군 점령으로 20만명 이상이기아,질병 등으로 사망했다.
99년 수하르토를 대신해 권좌에 오른 하비비가 동티모르독립을 주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양보해 99년 8월 유엔 주도 아래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독립안이 통과됐다.그러나 인도네시아군의 철수를 반대했던 민병대의 공격으로 주민의3분의 1인 26만명이 서티모르로 피란했고 유엔직원,외교관들도 고초를 당해야 했다.계엄까지 선포했던 하비비는 한달 뒤 유엔 평화유지군의 주둔을 허용했고 이후 인도네시아군은 단계적으로 철수,그해 10월 인도네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앞으로의 과제= 구스마오도 공언했듯이 새 정부는 경제성장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99년 유혈사태로 주택이나 사회기반시설의 90%가 파괴되는 등 1인당 국민총생산이 400달러를 밑돌고 있다.또 유전과 천연가스,커피 등을 생산하기 위해 외자도입이 필요하다.
하루 10시간 밖에 송전되지 않는 전력공급을 늘리기 위해 발전소를 짓는 일도 시급한 과제다.1500여명의 유엔 민간경찰과 5000여명의 평화유지군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며치안을 확보하는 일 역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물론 동티모르의 독립으로 아체,이리안 자야,말루쿠 제도등에서 격화되고 있는 분리주의 운동으로 골머리를 앓고있는 인도네시아와 외교적 협력을 어떻게 전개하느냐도 새 정부의 앞길에 놓인 어려움 중 하나다.
임병선기자 bsnim@
2002-04-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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