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가까이서 천천히

[2002 길섶에서] 가까이서 천천히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2002-03-18 00:00
수정 2002-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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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수는 아니었지만,평생을 언론계에 몸담아온 한 선배는 소년 시절 아버지에게서 야구를 배우던 얘기를 들려주었다.글러브를 낀 손을 제대로 들고 있기도 힘들 만큼 어린그에게, 아버지는 “가까이서,천천히”라는 말을 구호처럼반복하며 공을 던져주었다는 것이다.처음엔 힘들고 짜증이났지만 아버지 말을 거듭 듣다 보니 자연스레 몸이 풀리고공받기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그가 성장해감에 따라 아버지가 던져주는 공은 점점 멀리서,더욱 빠르게 다가왔으리라.

군사정권 시절 자유언론 투쟁을 하느라 해고와 감옥행을겪은 그분은 “무슨 일이든지 새로 시작할 때는 자신이 없어 두렵기까지 했다.”면서 그러나 아버지 말씀을 떠올려차근차근 풀어나가니 못 할 일이 없더라고 했다.

일을 벌일 때 ‘가까이서 천천히’ 시작하는 것은 당연하다.그런데도 조바심 탓에,아니면 욕심이 과해 서두르다가사람들은 흔히 일을 그르친다.장기적인 계획 아래 인내하며착실히 추진하면 실패는 더 이상 없지 않을까.

이용원 논설위원

2002-03-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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