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우연 또는 기적

[2002 길섶에서] 우연 또는 기적

이상일 기자 기자
입력 2002-03-16 00:00
수정 2002-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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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의 부인이 병원에 가서 위 내시경 진찰을 받았다.남편 친구인 의사가 한 번 오라고 권고해서다.평소엔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않다가 남편도 간다기에 함께 병원에 갔다.

의사는 내시경을 그녀의 위에 넣어 검사했다.위 벽면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의사는 이왕이면 조직검사도 해보자며 위 벽면 조직을 내시경 끝의 고리로 찍었다.그러나잘못 찍어 반대 방향의 위 표피 밑의 조직을 뜯어냈다.그곳은 보통 내시경으로는 검사하지 않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검사 결과 위암 세포가 발견됐다.부인은 바로 병원에 입원해 암세포 제거 수술을 받았다.그녀는 ‘우연하게’ 그 의사가 권하지 않았으면,또 남편과 동반하지 않았으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의사가 실수로 반대편의 조직을 찍어내지 않았더라면,암세포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부인은 우연의 연속이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었다고 여겼다.그러면서도 왠지 뭔가를 믿고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일 논설위원

2002-03-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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