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외교부 당국자들은 안도의 숨을쉬었다.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며 무력공격할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했기 때문이다.당국자들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골몰해온 미국과의 외교전에서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하는모습이었다.
지난달 29일 부시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함으로써 초래된 북·미 갈등,이에 따른 한반도 긴장 속에서 우리 당국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문제는 미국의 ‘무력사용’ 여부.우리 정부는 대미 외교채널을 총동원,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우려를확실하게 불식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주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대북관에 변함이 없지만,대화해결 원칙을 확인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힌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 정서를 충분히 인식한 결과”라고평가했다.
사실 지난 1월11일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 계획을 첫 발표했을 당시에는 남북 및 북·미 대화 개선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장밋빛 기대가 높았으나 ‘악의 축’ 발언 이후사태가 급변했다.당국자들은 이후에도 한동안 ‘문제 없다.’고 장담했으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미당국자들의 대북 강경발언이 잇따르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특히 이달초 급작스레 교체된 외교안보팀은회담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며 노심초사했다.게다가 대북정책과 관련,한·미간 갈등 조짐마저 보이자 지난 5일 김 대통령이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결과에 대해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다.”며 기대치를 낮추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외교부는 재외 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를 지난 7일 급거 귀임시키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조마조마한 심정이다.끝까지 최선을 다할뿐이다.” 외교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공개석상에서 이같은 심경을 토로했다.지난해 3월 정상회담 때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에 회의감을 갖고 있다.’고 언급,회담 성과가퇴색되는 경험을 한 외교당국자들은 어젯밤 미 외교팀 숙소를 방문,우리측 우려를 재차 전달하고 미측으로부터 “잘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언급을 받은 뒤에야 헤어졌다는 후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지난달 29일 부시 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함으로써 초래된 북·미 갈등,이에 따른 한반도 긴장 속에서 우리 당국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문제는 미국의 ‘무력사용’ 여부.우리 정부는 대미 외교채널을 총동원,부시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우려를확실하게 불식시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주간은 긴장의 연속이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대북관에 변함이 없지만,대화해결 원칙을 확인하고 한국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힌것은 우리 정부와 국민 정서를 충분히 인식한 결과”라고평가했다.
사실 지난 1월11일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 계획을 첫 발표했을 당시에는 남북 및 북·미 대화 개선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장밋빛 기대가 높았으나 ‘악의 축’ 발언 이후사태가 급변했다.당국자들은 이후에도 한동안 ‘문제 없다.’고 장담했으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미당국자들의 대북 강경발언이 잇따르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특히 이달초 급작스레 교체된 외교안보팀은회담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며 노심초사했다.게다가 대북정책과 관련,한·미간 갈등 조짐마저 보이자 지난 5일 김 대통령이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기도 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결과에 대해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는다.”며 기대치를 낮추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외교부는 재외 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를 지난 7일 급거 귀임시키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조마조마한 심정이다.끝까지 최선을 다할뿐이다.” 외교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공개석상에서 이같은 심경을 토로했다.지난해 3월 정상회담 때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에 회의감을 갖고 있다.’고 언급,회담 성과가퇴색되는 경험을 한 외교당국자들은 어젯밤 미 외교팀 숙소를 방문,우리측 우려를 재차 전달하고 미측으로부터 “잘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언급을 받은 뒤에야 헤어졌다는 후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2002-02-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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