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영민 김 “그라운드 꿈 접고 월드컵 한몫”

마이클 영민 김 “그라운드 꿈 접고 월드컵 한몫”

송한수 기자 기자
입력 2002-02-20 00:00
수정 2002-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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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자신을 낳아준 모국도 못잊어 한국월드컵조직위(KOWOC)에 몸담은 캐나다 축구대표팀 출신 직원이 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캐나다 국적의 경기국 경기부 마이클 영민 김(29)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일곱살 때 부모의 손에 이끌려 태평양을 건넌 그는 꼭 100일 뒤면 조국에서 열릴 월드컵을 위해한몫 하게 됐다는 보람에 가득 차 있다.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등 국내에서 열린 굵직한 대회나 대표팀간 경기(A매치)에서 심판 담당관을 맡기도 했다.

“예닐곱살 무렵 당시 아시아에서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차범근 선수의 등번호 11번을 달고 싶어서 축구를 시작했는데,이렇게 조국에 와서 일하는 인연까지맺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차범근(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동경한 김영민은 캐나다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올림픽 대표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캐나다와 미국 프로팀에서 뛰다가 지난 2000년 한국에 왔다.국내 프로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였지만 ‘외국선수’란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런 와중에 김영민은 오랜 친구인 전한진 대한축구협회 국제국 대리의 소개로 지난해 3월 KOWOC에서 일하게 됐다.

선수 출신으로 영어실력이 현지인이나 다름없는 그에게는외국 대표팀 경기 관련 일정과 섭외 임무가 주어졌다.때문에 아직은 다소 서투른 우리말 익히기에 요즘도 여념이 없다.

외국과의 연락 업무를 차질 없이 처리하려면 우리말로 옮기기 위해 자신이 머물고 있는 누나집까지 서류를 가져가 밤잠을 설치는 일도 잦다.

“비록 그라운드 밖이지만 이번 2002월드컵이 세계최고의대회였다는 찬사가 전세계에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한국에서 선수로 뛰는 꿈은 접어야 했지만 월드컵을 통해조국을 해외에 알리는 ‘11번 마이클’의 희망은 이렇게 하루하루 무르익어 간다.

송한수기자
2002-02-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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