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포로 인권침해 심각”

“아프간포로 인권침해 심각”

입력 2002-01-22 00:00
수정 2002-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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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전쟁포로(POW)냐 국제 범법자냐.

”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 수감된 탈레반 전사들의처우와 관련,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영국 언론들이 문제를 제기한 반면,미국 언론들은 미 국방부의 해명쪽에 기울었다.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20일 미 국방부가 배포한 포로들의사진을 보도하며 “1970년대 동유럽에서의 고문 방식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미 해군이 찍은 3장의 사진에서 탈레반 전사들은 시야를가리는 검은 안경과 마스크,귀마개,벙어리 장갑 등을 착용한 채 손발이 묶여 철조망 쪽으로 무릎을 꿇고 있다.

특히 이미 수용된 110명 이외에 이날 추가로 도착한 34명의 포로들은 눈 가리개가 씌워졌으며 손발에는 족쇄까지 채워졌다.

제네바 협정은 전쟁포로들이 수갑이나 족쇄없이 감방 주위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으며 시각이나 청각 등을 제한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미 해군은 검은 안경의 경우 기지의 보안을 위해서고, 마스크는 결핵 방지 차원이라고 해명했다.귀마개는 수송기에서의 소음 감소용인 동시에벙어리 장갑과 함께 방한용이라고 말했다.족쇄는 샤워를 하거나 치료를 받을 때만 사용되며 사진은 기지에 도착한 직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사면위원회의 짐 웨스트 인권관련 의료담당 책임자는 “결핵균이 퍼질 위험이 없는데도 마스크를 의료 차원이라고 주장한 것은 납득이 안 간다.”며 “이같은 수단들은 명백히 포로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다른 인권단체들은 감각을 제한하면 변별력을 잃게 되고환각 증세까지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이나 국방부 등은 탈레반 전사들을 전쟁포로가 아닌‘억류자’나 ‘불법 전투원’ 등으로 부르고 있다. 도널드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탈레반 전사들을 인간적으로 처우하고 있으며 그들이 체포된 환경보다 훨씬 안락한 곳에수용됐다.”고 말해 국제 인권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앤 클위드 영국 의회 인권위원장은 “전쟁포로에 대한 논쟁이 있다면 법정에서 가려야지 럼즈펠드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국제적십자와 유엔 인권단체는 탈레반 전사를 전쟁포로로대우해야 한다고 밝혔다.앞서 잭 스트로 영 외무장관은 포로 사진에 대해 미국에 해명을 요구했고 캐나다는 전쟁포로적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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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
2002-01-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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