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유동성 위기 오나

현대상선 유동성 위기 오나

안미현 기자 기자
입력 2001-12-28 00:00
수정 2001-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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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건설·하이닉스·유화에 이어 ‘제4의 지는현대’가 될 것인가.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내년에 1조원의 자금부족이생긴다.전담은행인 산업은행 정건용(鄭健溶) 총재는 “내년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대안을 마련 중이어서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이대안은 채권단의 만기연장과,MK(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 등 형제간 화해와 지원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갈길이 멀어 보인다.

◆내년에 1조원 ‘펑크’=선박금융을 제외하고 순수 차입금만 총 2조9,000억원이다.이 가운데 내년에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이 무려 93%인 2조7,000억원.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는 바로 이 기형적인 부채 만기구조에서 비롯된다.2조7,000억원 중 CP(기업어음) 등 일반차입금 1조4,000억원에대해서는 산은이 전액 만기연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회사채 1조3,000억원 중 4,000억원도 산은 등이 보유하고 있어 만기연장이 가능할 전망이다.그래도 약 1조원은 모자란다.

◆ABS로 응급 땜질처방=당장 다음달 27일 2,0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한다.산은은 한빛·외환은행 등의 보증을받아 현대상선의 LNG선을 담보로 5,000억원 규모의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할 예정이다.항만터미널 매각도 마지막 서명절차만 남겨놓아 내년 2월 중엔 2,000억원 이상이입금될 예정이다.현대중공업 지분 400만주도 27일 팔아 1,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따라서 채권단의 설명대로 내년 상반기를 넘기는 데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자동차 운송사업 매각이 관건=문제는 하반기다.회사채 7,000억원 등 만기도래 물량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서울적선동 및 무교동 사옥매각 대금(1,100억원)과 터미널 매각대금,현대중공업 지분매각 대금 등은 산은의 브리지론(1,000억원) 상환및 운전자금 등에 이미 용도가 잡혀 있다.

때문에 산은은 5,000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현대상선의 현대·기아차 운송계약을 담보로 ABS를 추가로 발행할계획이었다.그러나 현대차측의 거부로 차질을 빚게 됐다.

◆MK태도 바꿀까=다급해진 MH(鄭夢憲 현대 회장)는 자동차 운송사업부문을 아예 통째로 파는 방안을 친형인 MK측에제시했다.자동차 운송사업부문이 성공적으로 매각되면 상선은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쥔다.당장 차입금을 줄일 수 있고,매년 5,000억원의 이자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단기부채를 장기부채로 바꿔주는 응급처방에 불과한 ABS발행과는 효과에서 비교가 안된다.현대차 표면적으론 거부반응을 보이지만 평소 욕심내왔던 사업이라 성사가능성은 있어보인다.

그러나 채권단이 1조4,000억원의 차입금을 호락호락 만기연장 해줄지 미지수이고,‘노른자위’ 자동차 운송사업을떼주고 난 뒤의 수익모델도 논란거리다.결국 현대상선의회생은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채권단의 협조,특히 MK의 태도변화에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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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현기자 hyun@
2001-12-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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