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택시횡포 ‘극심’

연말 택시횡포 ‘극심’

입력 2001-12-27 00:00
수정 2001-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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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보다 택시잡기가 더 힘들어요.”“요금만올려놓고 단속하는 모습은 볼 수 없어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서울시내의 심야 택시횡포가 극에달하고 있다.

아예 택시문을 잠가놓고 ‘입맛’에 맞는 손님만 골라 태우는가 하면 즉석흥정을 벌여 속칭 ‘더블’요금을 받는것은 물론 합승손님을 태우려고 손님을 태운 채 마냥 기다리기도 일쑤다.

경기도 고양시 탄현지구에 사는 임주용씨(39·회사원)는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광화문 사거리 인근에서 택시를잡으려고 1시간을 헤맨 끝에 ‘더블’을 약속하며 겨우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그나마도 가다가 합승손님을 세명이나 더 태우는 바람에 뒷좌석에 비좁게 끼여 집에까지 가야했다.

청량리에 사는 김정수씨(42)도 지난주 금요일 직장 송년회를 마치고 밤 12시부터 1시간 넘게 택시를 잡다가 포기하고 생맥주집에서 술을 더 마신 뒤 새벽 2시 가까이 되어서야 귀가할 수 있었다.심야 ‘택시잡기 전쟁’은 평소 광화문과 종로,영등포역 일대,강남 유흥가 등 일부 도심에서만 일어났지만 이달 들어서는거의 시내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울 외곽이나 인근 신도시까지 미터요금으로 간다는 ‘콜택시’들도 밤 10시만 넘으면 무용지물인 실정이다.

임씨는 “평상시 택시잡는 불편을 덜 수 있어 콜택시를애용했었는데 연말이 다가오면서 밤에는 콜을 해도 ‘택시가 없다’는 답변만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속의 손길은 거의 미치지 못하고 있다.서울시교통관리실 관계자는 “본청에서 매일 밤 12명을 3개조로나누어 투입하고,각 구청에서도 따로 단속반을 운영하고있지만 연말을 맞아 워낙 택시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많아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지난 9월 서울시가 요금인상을 허용하면서택시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큰 소리만 쳐놓고 손을 놓고있다”며 “최소한 연말 기간이라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택시횡포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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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기자 sdragon@
2001-12-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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