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레인저스 공식입단

박찬호 레인저스 공식입단

박준석 기자 기자
입력 2001-12-24 00:00
수정 2001-12-2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박찬호(28)가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박찬호는 23일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공식 총연봉 6,500만달러,옵션 600만달러 등 총 7,100만달러(한화 923억원)에 입단계약식을 가졌다.박찬호는 내년 시즌 1,100만달러(계약보너스 100만달러 포함),2003년 1,200만달러,2004년 1,300만달러,2005년 1,400만달러,2006년 1,500만달러를 각각 받게 된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내년 시즌부터 텍사스의 제1선발 투수로 팀을 이끌게 됐다.존 하트 단장은 입단식에서 박찬호가 팀의 에이스임을 여러차례 강조하면서 “박찬호는 팀의 발전과 미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입단식에는 톰 힉스 구단주 등 구단 최고위 관계자들과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선수인 팀동료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이 나와 박찬호를 환영했다.박찬호는 LA 다저스 때와 같은 ‘61번’ 유니폼을 받았다.

또 텍사스가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에 속해 있기 때문에 같은 지구 소속인 시애틀 매리너스의 일본 출신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와의 맞대결도 이뤄지게 됐다.이치로는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AL 신인왕과 함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사실상 7,100만달러(연평균 )를 받게 된 박찬호의 평균연봉은 1,420만달러로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로저 클레멘스(1,545만달러·뉴욕 양키스) 등에 이어 랭킹 5위에 해당된다.

팀내에선 역시 연평균 2,520만달러의 톱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에 이은 서열 2위이고 투수중에선 525만달러의 케니 로저스보다 무려 3배 가량 많은 액수다.이로써 지난 94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박찬호는 8년만에 엄청난 부와 명예를 쌓으며 제2의 메이저리그 생활을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박찬호는 1년 뒤 텍사스를 떠나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도 있다.내년 시즌 뒤 텍사스가 박찬호를붙잡기 위해선 600만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텍사스로서는 1년 정도 박찬호의 실력을 검증한 뒤 장기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안정장치’를 마련해 둔 것이다.반대로 박찬호가 텍사스를 떠나고 싶으면 옵션 600만달러를 거부하고 FA를 선언할 수 도 있다.

따라서 내년 시즌이 박찬호의 장기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석기자 pjs@.

■박찬호 ‘1년뒤 재계약' 옵션.

박찬호가 ‘1년 뒤 재계약’이라는 복잡한 조건에 텍사스행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23일 밝혀진 계약의 세부내용에 따르면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흔치 않은 ‘1년 뒤 바이아웃(buyout)’ 옵션을받아들였다.이에 따라 내년 연봉 1,100만달러를 받고 시즌 뒤 다시 한번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할 수 있다.언뜻보기엔 박찬호에게 유리한 조건 같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1년 뒤 텍사스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열쇠는 텍사스가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구단이 장기계약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옵션을 요구한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즉 아직까지 박찬호에게 100%신뢰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따라서 장기계약을 원했던 박찬호로서는 다소 손해보는 감이 없지 않다.그러나올해 한시즌 최다홈런기록(73개)을 세운 FA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본인 희망과 달리 1년 계약으로돌아서는 등 얼어붙은 FA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다행으로여겨지는 측면도 있다.

박찬호는 신상과 환경에 큰 변화가 없는 한 내년 시즌 뒤에도 텍사스에 잔류하길 희망하고 있다.1년 뒤 FA 시장이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텍사스를 떠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박준석기자.

■박찬호 “오라는 팀 없어 텍사스행 결정”.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에서 입단식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타격과 수비가 좋은 팀”이라고 텍사스를 높게 평가했다.

◆텍사스 이적 소감은. 굉장히 흥분되고 긴장된다.좋은 팀에 오게 된 것 같다.미래를 위해 새로 도전한다는 각오로열심히 하겠다.

◆텍사스를 택한 이유는. 타격과 수비가 좋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했다.

◆계약조건에 만족하나. 만족해야 하지 않나.

◆텍사스를 택한 가장 큰 이유는. 텍사스만이 나를 원했다.

다른 팀은 나를 원하지 않았다.

◆언제 결정했나. 수요일(19일)이었다.(에이전트인 스콧보라스로부터) 얘기를 듣고 결정했다.

◆텍사스는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데. 넘버 원 투수는 실수를 하지 않고 팀에도움을 주면 된다.그러면 승리기회가 주어지고 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몇승을 예상하나. 일구일구에 집중하겠다.

◆계약전 신체검사 결과는. MRI와 CT 등 정밀촬영 결과 다 좋았다.

◆다저스에는 미련 없나. 없다.그동안 성원해 주신 LA 교민들에게 감사드린다.

◆향후 계획은. 스프링캠프 전까지 LA에서 운동할 계획이다.체력강화 및 비디오 테이프를 통한 상대팀 선수 분석등을 할 것이다.텍사스에서 거주할 집도 구하게 될 것이다.

알링턴(미텍사스주)문상열특파원 texas@sportsseoul.com
2001-12-24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