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이틀째 수사 안팎/ 신씨 증거 들이대도 ‘모르쇠’

소환 이틀째 수사 안팎/ 신씨 증거 들이대도 ‘모르쇠’

박홍환 기자 기자
입력 2001-12-21 00:00
수정 2001-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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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옥 전 법무차관 소환 이틀째인 20일 검찰은 민주당당료 출신 최택곤씨(구속)로부터 1,800여만원의 돈을 받았는지를 집중추궁했지만 신 전차관의 ‘버티기’로 수사에큰 난항을 겪고 있다.

최씨와 진씨가 지난 5월 서울시내 P호텔에서 신 전차관을만날 당시 정황 등에 대한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을 하고있는 반면 신 전차관은 당황하면서도 끝까지 금품수수 및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수감중)와의 접촉을 부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회의를 거듭하는 한편최씨와 신 전차관을 대질 심문하는 등 사법처리 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었다.

[신 전차관 버티기] 신 전차관은 19일 오후 5시쯤부터 ‘묵비권’ 행사에 가까울 만큼 진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수사 관계자는 전했다.

신 전차관은 “최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한다”는 등의 언론 보도를 믿고 있다가 구체적인 정황을 들이대며 추궁하자 말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신 전차관은 변호인과 접견한 뒤 “최씨를 통해 진씨의 돈을 받은적이 없고,진씨를 만났는지도기억나지 않는다”는 주장을고수하면서 이를 입증할 자료도 제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전해졌다. 검찰 내부에서도 신 전차관 구속영장 청구를 놓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신 전차관에게 “6∼7차례에 걸쳐 1,800여만원의 돈을 건넸고 대가성도 있었다”는 최씨의 진술에무게를 두고 있다.검찰은 21일 오전까지는 신 전차관의 ‘버티기’도 한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어 이날 구속영장청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성씨 조기 소환] 검찰이 주말로 예정됐던 김 전차장소환 시기를 앞당긴 것은 외부요인에 의한 수사일정 차질을 막고 속히 수사를 마무리짓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에서는 김 전차장을 소환함으로써 신 전차관 영장청구 여부에 집중된 여론의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고육책이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김 전차장이 ‘제3자’를 통해 4,000만원이 넘는돈을 받은 단서를 포착해 놓고 있다.이 때문에 김 전차장이 진씨 비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차장이지난해 9월 대검 고위간부를 방문,진씨에 대한 선처를 부탁하고,‘진승현 리스트’를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김 전차장 조사를통해 ‘총선자금 제공의혹’ 등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성홍씨,카드사용 ‘흥청망청’] 이날 구속기소된 전 국정원 경제과장 정성홍씨는 진씨로부터 받은 법인카드로 지난해 4∼11월 쇼핑대금,술값 등으로 4,621만원을 ‘펑펑’쓴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에 대한 공소장을 보면 정씨는 지난해 8월27일 하루에만 서울 H주점에서 275만원을 술값으로 결제했는가 하면지난해 11월 18일에는 서울 서초구의 한 한식집에서 50만원을 쓰는 등 유명 술집·음식점 등을 110차례 이상 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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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2001-12-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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