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잘나야 흥행 성공”영화시사회 치열한 경쟁

“입소문 잘나야 흥행 성공”영화시사회 치열한 경쟁

황수정 기자 기자
입력 2001-12-12 00:00
수정 2001-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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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에서 (새 영화를)못 띄우면 끝장이다.”요즘 한국영화가에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흥행전략이다.영화가 공식 개봉하기 전 시사회를 통해 입소문이 무성히 나야 극장 하나라도 더 잡아 흥행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에서이다.

하루가 다르게 치열해지는 시사회 경쟁은 최근 ‘변칙 개봉’이라는 물의까지 빚었다.코믹액션 ‘두사부일체’(제작 제니스엔터테인먼트)가 문제의 영화.14일 개봉할 예정이던 영화는 지난 8일부터 서울극장 CGV강변11 메가박스 등 서울시내 주요 극장 3곳을 비롯,전국 15개 스크린에서 ‘기습적’유료 시사회를 열었다.개봉전에 유료 시사회를 연 것은 한국영화 사상 처음이다.

며칠째 업계가 통째로 술렁거릴만도 하다.한 제작자는 “유료 시사회를 가진 주말 이틀동안만 6만여명의 관객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상도덕을 무시한 처사이며 막강배급력을 가진 메이저 배급사(CJ엔터테인먼트)의 횡포가 극에 달했다는 단적인 증거”라고 흥분했다.

배급력을 앞세워 흥행기선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은 이 정도로 끝나지않는다.개봉일을 부랴부랴 앞당겨 ‘김빼기’작전을 구사하는 경우는 흔하다.

지난 8일 개봉한 ‘화산고’(제작 싸이더스)는 당초 14일개봉예정이었다.그러나 같은 날 개봉할 미국 할리우드 영화‘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과 ‘두사부일체’를 의식해 무리하게 언론시사 일정을 잡는 등 개봉일을 1주일이나 앞당겼다.

언론 시사를 가진 날 밤부터 개봉 전날까지 사흘간 제작사가 일반 시사회에 들인 비용만 무려 8,000만원.싸이더스의이현순 마케팅 팀장은 “단기간에 입소문을 퍼뜨리기 위해하룻밤에 5∼6개의 극장을 잡아 집중 시사를 벌였다”면서“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의 위력이 아니었으면 시사회용 극장을 한꺼번에 대여섯개나 잡는 건 꿈도 못 꿨을 일”이라고 귀띔했다.

시사회에 들이는 비용이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건이런 배경에서이다.한 영화홍보사의 사장은 “지난해까지 입소문을 내기에 가장 좋은 시사회 인원이 5,000명선이었던 것이 최근엔 2만∼3만명으로 훌쩍 뛰었다”고 말했다.

요즘 국내 영화 마케팅 업체들이 흥행을 위한 최소시사인원으로 잡는 수치는 평균 1만명.거기에 2,000∼3,000만원을들이는 건 보통이다.‘두사부일체’는 2만5,000명에게 무료시사를 하는 데에 5,000만원을 썼다.

한편 영화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사회 등 사전 마케팅의 규모도 늘어나고 있으나 정작 피해를 보는 쪽은 결국 관객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블록버스터를 만들려는 몇몇 배급사들의 꼼수에 중소규모의 영화들이 간판을 내린다면 관객들은 볼 권리를 잃고 말것”이라는 우려가 영화가에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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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정기자 sjh@
2001-12-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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