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광옥 과도체제의 과제

[사설] 한광옥 과도체제의 과제

입력 2001-11-14 00:00
수정 2001-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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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韓光玉)총재 권한대행이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특별대책위원회(특대위)’와 당지도부 구성을 마침으로써민주당의 비상과도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당총재직 사퇴 선언에 따른 당내 혼란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일안에 중립적인 과도체제를 구성한 한 권한대행의 노력을 평가한다.

한 권한대행의 과도체제는 ‘당체제의 정상화’와 ‘집권당의 책무’라는 두가지 힘든 과제를 안고 있다.정기국회가 열려 있는 상황이라 민주당은 우선 집권당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한나라당은 원내 과반수에 육박하는 의석을 무기로 그동안 정부가 힘들게 추진해온 남북관계 관련법과교육공무원법,건강보험법 등 각종 개혁입법들을 전면 후퇴시키려 하고 있다.이같은 야당의 공세에 대해 민주당은 경우에 따라서는 극력 저지로 맞설 수도 있겠으나,그러한 상황은 국민들이 바라는 바가 아니다.어디까지나 야당과의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성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 점과 관련하여 한 권한대행은 13일 기자회견에서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한 권한대행은그동안 여야간 마찰과 대립에 대해 “민주당의 책임도 적지 않음을 겸허히 반성한다”며 야당에 대해 김 대통령의 초당적 국정운영에 협력해주도록 촉구했다.그러면서 그는 여야협력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이미 발족은 됐지만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정치·경제·사회 등 분야별로 확대해 운영하는 정책협의회의 활성화를 제안했다.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도 “김 대통령이 초연한 자세로 국정에 전념하는 한 적극 협력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민주당은 여야간 대화와 타협에 집중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집권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와 구성원 모두의 일치된 노력이 필수적이다.대선주자들도 ‘세몰이’를자제하고 당지도부에 힘을 보태야 한다.

다음은 당체제의 정상화에 관해서다.한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모든 문제를 대통령에게 의존했던 역대 여당의 관행과 체질에서 탈피하려는 한국 정치사상 초유의 시도를 하고 있다”고 규정했다.민주당은 지금 민주적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무척 소중한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같은 엄청난 과업이 하루아침에 완벽하게 이뤄질 수는 없다.그러나 ‘특대위’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적어도 그 기틀만은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한 권한대행은 ‘특대위’의 논의 과정에 ‘중립’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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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들과 각 계파들도 자파이기적 목소리를 줄여야 한다.이것은 아직도 민주당에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들의 요구다.

2001-11-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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