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표류기 오페라로 만난다

하멜표류기 오페라로 만난다

김성호 기자 기자
입력 2001-11-05 00:00
수정 2001-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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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세계에 한국을 처음 알린 인물 하멜(?∼1692년·네덜란드)을 오페라 무대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한미오페라단(단장 강윤수)은 2002년 월드컵 문화행사의 하나로 한·독 합작 창작 오페라 ‘아 하멜’(예술감독 우태호,연출 빌프레드 바우언파인·윤우영)을 내년 5월9∼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한미오페라단은지난 1일 힐튼호텔에서 제작설명회를 갖고 오페라 내용과 스태프진 등에 대해 말했다.

‘아 하멜’은 작가 최종림이 지난 97년 3월부터 99년 10월까지 2년7개월간 프랑스어로 집필한 미발표작.하멜이 지은‘하멜표류기’(일명 ‘蘭船濟州島難破記’)를 토대로 항해도중 풍랑을 만나 제주도에 표류한 하멜과 그를 숨겨준 제주 원님의 딸 산홍이 함께한 13년간을 사랑의 측면에서 조명했다.하멜과 산홍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사랑을 싹 틔우지만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하는 하멜에게 어렵게 모은돈을 내주면서 그를 고향으로 떠나 보내는 조선여인의 애절한 사랑을 보여준다.

이 오페라가 무대에 올려지게 된 것은 최종림과 각별한 사이인 명지대 음악 콘써바토리 주임교수인 우태호(현 한미오페라단 예술감독) 덕분.내년 월드컵 기간중 무대화할 작품을 물색하던 우 감독은 최종림의 작품에 대한 소식을 전해듣고 작품화에 나섰다.최종림의 프랑스어 대본을 한국외대 빈첸토 교수가 이태리어로 번역했다.

하멜과 산홍의 만남을 큰 줄기로,당시 조선의 유교문화적상황과 고향을 떠나있는 하멜의 고뇌를 씨줄날줄로 해 ‘난파’‘친견’(왕과의 만남)‘재회’‘이별’ 등 전 4막으로구성했다.

독일과 한국의 연출자 2명이 공동 연출하며 서울시향이 오케스트라 반주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주역 하멜과 산홍은각각 트리플(3) 캐스팅.하멜 역에는 이미 캐스팅된 박기천과 외국인 2명(섭외중)이 교대로 무대에 오르며 산홍 역엔 홍혜경과 에스터 리,임지현이 뽑혔다.공연은 이탈리아어로 진행되며 우리 말 자막처리가 제공된다.

제작설명회에 참석한 작곡자 프랑크 마우스(베를린대 주임교수)는 “양국의 특이한 문화적 요소들을 공동무대에서 버무려낼 수 있게 돼 반갑다”며 “이 오페라가 한국과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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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기자 kimus@
2001-11-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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