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시스템의 위기는 동서양이 똑같은가.
독일 함부르크대학 영문학과 교수였던 디트리히 슈바니츠가 쓴 ‘교양’(들녘)을 보면 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은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죽은 지식으로 느껴지거나 자신의 고동치는 삶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흥미 없는 사실들의 나열로 보여 절망감을 맛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한다.이어 그 이유를 “기존의 교육재료는 낯선 것이 되었고 딱딱한 공식이 되었다”는 데서 찾는다.
“생생한 감각기관을 가진 청소년에게 교육이 못다한 지식을 주려고 했다”는 출간의 변(辯)이다.독일 슈피겔지 ‘비소설 분야 베스트셀러’에서 100주 이상 3위권을 오르내렸다.
지은이는 1부에서 문학·미술·음악 등 문화를 씨줄로,철학·학문·성(性)논쟁’을 날줄로 유럽의 역사를 새로 짠다.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딸림제목에 맞춰 방대한 정보를 들려준다.하지만 너무 양이 많아 시간이 쫓기는사람에겐 벅차다.해서 지은이는 여기까지는 건너뛰어도 무방하다고 권유한다.그저 지식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지은이가 정작 하고 싶은 말은 2부 능력편이다.교양의 개념을 나름대로 정리한 뒤 1부에 소개한 지식을 활용하는 규칙을 설명한다.먼저 교양을 잘 드러내는 주요소인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이어 텔레비전이 독서와의미 구성 능력을 파괴했다고 지적하면서 최소의 노력으로최대의 정보를 책에서 캐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지은이의 해박함은 ‘지역학’을 설명하면서 빛난다.미국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역사를 배경으로 그 나라 나름의특이한 행동양식을 풀어낸다.예컨대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람들이 약속에 자주 늦는 이유는 ‘자유로운 국민성’을 의미하지 무책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교양탐사의 종착지에서 ‘보편적 교양’을 이야기한다.앞서 말한 모든 것을 의사소통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지은이는 “교양은 인간의 상호 이해를 즐겁게 해주는의사소통의 양식”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거울 속에 자기를 비춰보는 형식”이라고 결론짓는다.
이런 반문도 나올법하다.이 책이 강조하는‘교양의 조건’ 역시 서구의 잣대에서 나온게 아닌가.시사평론가 유시민씨가 발문에서 이 책의 미덕을 치켜세운 뒤 “교양에도 국적이 있다”며 “저자가 소개하는 도서목록에 너무 기죽지 말 것”이라고 거들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의 가치가 낮춰지지는 않는다.모든것이 미국식으로 바뀌는 획일적인 세태를 거를 수 있는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3만5,000원.
이종수기자 vielee@
독일 함부르크대학 영문학과 교수였던 디트리히 슈바니츠가 쓴 ‘교양’(들녘)을 보면 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지은이는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이 죽은 지식으로 느껴지거나 자신의 고동치는 삶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흥미 없는 사실들의 나열로 보여 절망감을 맛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라고 문제를 제기한다.이어 그 이유를 “기존의 교육재료는 낯선 것이 되었고 딱딱한 공식이 되었다”는 데서 찾는다.
“생생한 감각기관을 가진 청소년에게 교육이 못다한 지식을 주려고 했다”는 출간의 변(辯)이다.독일 슈피겔지 ‘비소설 분야 베스트셀러’에서 100주 이상 3위권을 오르내렸다.
지은이는 1부에서 문학·미술·음악 등 문화를 씨줄로,철학·학문·성(性)논쟁’을 날줄로 유럽의 역사를 새로 짠다.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는 딸림제목에 맞춰 방대한 정보를 들려준다.하지만 너무 양이 많아 시간이 쫓기는사람에겐 벅차다.해서 지은이는 여기까지는 건너뛰어도 무방하다고 권유한다.그저 지식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지은이가 정작 하고 싶은 말은 2부 능력편이다.교양의 개념을 나름대로 정리한 뒤 1부에 소개한 지식을 활용하는 규칙을 설명한다.먼저 교양을 잘 드러내는 주요소인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이어 텔레비전이 독서와의미 구성 능력을 파괴했다고 지적하면서 최소의 노력으로최대의 정보를 책에서 캐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지은이의 해박함은 ‘지역학’을 설명하면서 빛난다.미국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의 역사를 배경으로 그 나라 나름의특이한 행동양식을 풀어낸다.예컨대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람들이 약속에 자주 늦는 이유는 ‘자유로운 국민성’을 의미하지 무책임은 아니라는 것이다.
교양탐사의 종착지에서 ‘보편적 교양’을 이야기한다.앞서 말한 모든 것을 의사소통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지은이는 “교양은 인간의 상호 이해를 즐겁게 해주는의사소통의 양식”이라며 “다른 사람들의 거울 속에 자기를 비춰보는 형식”이라고 결론짓는다.
이런 반문도 나올법하다.이 책이 강조하는‘교양의 조건’ 역시 서구의 잣대에서 나온게 아닌가.시사평론가 유시민씨가 발문에서 이 책의 미덕을 치켜세운 뒤 “교양에도 국적이 있다”며 “저자가 소개하는 도서목록에 너무 기죽지 말 것”이라고 거들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책의 가치가 낮춰지지는 않는다.모든것이 미국식으로 바뀌는 획일적인 세태를 거를 수 있는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3만5,000원.
이종수기자 vielee@
2001-11-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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