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역 탄저공포로 ‘술렁’

美전역 탄저공포로 ‘술렁’

입력 2001-10-25 00:00
수정 2001-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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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이 탄저병에 속수무책이다. 3명이 탄저균에 감염돼 사망했으나 이렇다할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허둥대고 있다.의회에 이어 백악관 우편물 취급소에도 탄저균이 발견됐지만 방역당국은 ‘사후약방문’식 수습에만 급급하고 수사당국 또한 초동수사에서 맴돌 뿐이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3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백악관에서 몇 마일 떨어진 군시설내 우편물 취급소의 분류장치에서 탄저균이 발견됐다”며 “그러나 우편물이나 백악관에서는 탄저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의 취급소는 폐쇄돼 방제소독을 받고 있으며 백악관내우편실 근무자들은 탄저균 검사를 받고 있다. 조지 W 부시대통령은 검사여부는 밝히지 않고 “내게는 탄저균이 없으며 내일 근무를 시작할 때 무사할 것”이라고 안전을 자신했다.

수사당국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우편물 분리기계가탄저균이 든 백악관 우편물을 찢거나 압축하면서 탄저균 포자가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우편물의 역추적에 나섰다.

뉴저지주 보건당국은 이날 워싱턴과 뉴욕에 배달됐던 탄저균 우편물을 취급한 해밀턴 우체국의 여직원이 치명적인 호흡기 탄저병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감염으로 확인되면 3명의 사망자를 포함,호흡기 탄저병 감염자로는 7번째,피부 탄저병 감염자로는 14번째가 된다.

직원이 사망한 워싱턴 브렌트우드 중앙우편물 처리센터 내부에서도 이날 추가로 탄저균 흔적이 10여곳 이상 발견됐다.특히 정부 우편물을 분류하는 장치 3군데에서 탄저균이 검출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당수의 탄저균 우편물이 있을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워싱턴 당국은 지난 21일 숨진 우체국 직원 2명의 사인이 탄저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다른 직원 2명도 호흡기탄저병으로 확인됐으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워싱턴내 모든 우체국 직원이 검역을 받을 필요가있다고 당부했다.

법무부는 톰 대슐 상원의원과 NBC, 뉴욕포스트 등에 보낸탄저균 우편물을 공개하며 내용과 글씨체가 똑같은 점으로미뤄 동일범의 소행일 것이라고 밝혔다.연방수사국(FBI)은150명의 요원을 동원,피부 탄저병에 걸린 우편배달부의 행적을 역추적하고 있으나 테러공격과 연루된 단서나 증거는확보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리처드 게파트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이날 부시대통령과 만난 뒤 “탄저병과 지난달 테러공격은 분명히 연관됐다”며 “부피는 작지만 공중으로 퍼질 수 있는 아주복잡한 ‘무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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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
2001-10-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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