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그곳에 가면] 새들의 보금자리

[한강 그곳에 가면] 새들의 보금자리

조승진 기자 기자
입력 2001-10-22 00:00
수정 2001-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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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민의 젖줄인 한강 주변이 각종 ‘새’들의 안식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한강 주변에서 연중 서식하는 텃새는 물론 철새도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천연기념물 등 희귀 조류도 곧잘 모습을 나타낸다.

전문가들은 한강 수중 생태계의 여건이 호전되면서 이런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덕분에 철새가 몰려드는겨울철이면 새를 찾아 떠나는 탐조여행이 갈수록 인기를 더한다.

[어떤 새가 자주 관찰되나] 비오리와 민물가마우지,청둥오리,쇠오리,논병아리, 왜가리,물닭,재갈매기 등 겨울 철새가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멧비둘기와 참새,까치,까마귀,흰뺨검둥오리 등 텃새도 꽤 있다.또 여름철새(왜가리,해오라기)와 통과새(물닭) 등도 관찰된다.

서울시의 최근 조사자료(1998년)에 따르면 한강 주변에서발견된 조류는 모두 114종이다.전체 조류가 400여 종인만큼30% 가까이를 한강주변에서 볼 수 있는 셈이다.

[희귀조] 천연기념물인 큰고니와 원앙,흰꼬리수리,잿빛개구리매,새매 등이 잠실대교와 탄천 일대에서 귀한 자태를 드러낸다.가끔은 다른 새나작은 동물들을 잡아먹는 황조롱이나 매 등 맹금류가 목격되는데 이는 한강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그만큼 건전하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새를 관찰하려면 언제,어디로 가면 되나] 개체수가 가장많은 겨울 철새의 경우 해마다 10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이듬해 1월쯤이면 가장 많아진다.서울시내 한복판인 서강대교 아래 밤섬과 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와 팔당댐 사이,김포 대명포구 등이 꼽힌다.한강의 지천인 탄천과 중랑천에도날씨가 추워지면 적지않은 철새가 몰린다.

특히 팔당대교 부근은 하남 검단산과 덕소 운길산이 둘러싸 자연이 잘 보존돼 있는 데다 한겨울에도 강이 얼지 않아먹이를 찾는 철새에게는 낙원이나 다름없다.

[새들의 무릉도원 ‘밤섬’] 한강 물줄기에서 새들을 가장쉽고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밤섬’이다.지난 68년여의도개발에 필요한 골재 확보를 위해 섬이 폭파되는 바람에 황폐화됐다.그러나 이후 30여년간 한강 상류의 퇴적물이쌓이면서 산란과 서식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생태계로 탈바꿈됐다.청둥오리나 해오라기,말똥가리, 황조롱이, 칡부엉이등 25종 이상의 다양한 새들이 서식하고 있다. 서울시는 새들의 천국인 이 곳을 지난 99년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일반인들의 섬 출입을 금지했다.

[탐조여행 때 주의점] 조류 전문가인 경희대 윤무부 교수(생물학과)는 “철새 탐조에 나설 때는 새들이 싫어하는 튀는 원색의 옷이나 향수,진한 화장 등은 피해야 하고 대신방한복과 망원경,쌍안경,간단한 조류도감 등은 챙기는 것이좋다”고 조언했다.

또 사전에 철새에 대해 공부하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다면 탐조 흥미가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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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기자 redtrain@
2001-10-2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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