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모양새와 쓰임새

2001 길섶에서/ 모양새와 쓰임새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2001-10-18 00:00
수정 200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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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이란 의사나 요리사·주부가 손에 잡으면 생명력을 키우는 이기(利器)지만 범죄자 손에 들어가면 흉기가 된다.

실제로 강도는 남의 집을 털 때 흉기를 품고 가지는 않는다고 한다.검문에 걸릴 위험성이 있는 데다 어느 집이건식칼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보관하기 때문이란다.그래서 집에 침입하면 먼저 식칼부터 챙긴다는 것이다.그렇다고 집안에 식칼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식칼을 보면서 ‘이 모양새가 과연 용도에 적합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음식 재료를 다듬는 데는 썰거나 베는기능을 주로 사용할 터인데 시중에 나와 있는 식칼은 대부분 끝이 뾰족하다.실제로 끝이 가늘어야 하는 칼은 회칼말고는 없는 듯하다.그런데 우리는 왜 뾰족한 칼을 대량생산해 아무나 살 수 있도록 하는가.모든 칼을 끝이 뭉툭하게 만들게끔 법으로 규제하면 범죄 피해가 줄지 않을까.

고교생이 교실에서 동급생을 살해한 소식을 들은 날,집에서 식칼이 눈에 뜨이자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2001-10-1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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