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 영수회담 이후

[사설] 여야 영수회담 이후

입력 2001-10-10 00:00
수정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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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수회담이 어제 9개월만에 어렵사리 열렸다.민주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회담 제의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즉각 수락해서 성사된 것이다.우리는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으로 국민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시점에서 김 대통령과 이 총재가 만나국내외적으로 긴박한 상황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논의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여야 정치공방으로 낮과 밤을 지새는 ‘충돌 정국’에 신물이 난 국민들로서는 모처럼 마련된 여야 영수회담이 정쟁의 중단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그러나이날 회담에서는 미국의 반테러 전쟁과 그것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및 대책만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이번 영수회담이 미국의 ‘반테러 전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만큼 의제가 한정된 것은 그런 대로 이해가 간다.

먼저 미국의 반테러 전쟁을 우리가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 총재가 지난 8일 국회연설에서 동맹국으로서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다짐하고 정부의 반테러 지원 노력에초당적으로협력할 것임을 밝혔기 때문에 큰 이견은 없었다.김 대통령과 이 총재는 미국에 대한 테러사건이 미국에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인류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미국이 주도하는 반테러 전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한미상호방위조약의 정신에 따라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여야는 반테러 전쟁에 협력을 하더라도 전투병력의 파병만은 안된다는 국민들의 판단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또한 전쟁지역 인근의 공관원 및 동포들의 안전에대해 정부 차원에서 각별히 대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일이다.

여야 총재는 미국의 반테러 전쟁을 계기로 세계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우리경제 또한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민생·경제 회복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여야는 그를 위한구체적인 노력으로 이미 구성돼 있지만 지금껏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던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적극 가동하기로 합의했다.미국의 반테러 전쟁이 장기화되면 수출위축,물가 상승,금융시장 불안,성장 둔화 등 우리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된다.정부는 이같은 사태에 대비해서 2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 중에 있다.한나라당은 선심성 추경이 아닌 한 정부의 비상대책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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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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