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자판 변질 인사동 살리자”

“먹자판 변질 인사동 살리자”

최용규 기자 기자
입력 2001-09-11 00:00
수정 2001-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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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종로구가 먹자골목으로 변해가는 인사동을 살리기 위해 문화지구지정 조례를 제정하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내·외국인에게 가장 한국적인 거리로 사랑받던 인사동이 2000년대 들어 일반상업지역으로급속히 재편되는데 따른 우려감 때문이다.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98년 172곳이었던 고미술업소가 지난해 87곳으로 불과 2년사이에 절반으로줄었고 필방도 85곳에서 41곳으로 5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표구점은 87곳에서 57곳,화랑은 108곳에서 94곳으로 줄어드는 등 ‘탈(脫)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반면 유흥주점·카페·커피숍 등 요식업소는 83곳에서 388곳으로 467% 이상 증가,한국 전통문화 집결지로서의 인사동의 모습이 하루가 다르게 퇴색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문화업종이 밀려나고 있는 것은 97년 ‘인사동 차없는 거리’ 실시 이후 최고 100% 이상 인상된 임대료와 국적 불명의 값싼 제품을 판매하는 노점상의 증가가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사전통문화보존회 김병욱(金炳旭·60) 사무국장은 “인사동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법적·행정적 뒷받침이 요구되며 비문화업종에 대한 임대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다음달 안으로 안국동로터리∼탑골공원에 이르는 인사동길 관통도로(690m) 주변을 문화지구로지정하는 조례를 제정,인사동 보존 및 유지에 힘쓰기로 했다.

서울시는 문화지구 지정을 통해 비문화업종을 문화업종으로 전환하거나 신규로 문화업종을 오픈할 경우 시설비 등을 장기저리로 융자해줄 방침이다.

종로구도 문화업종이 입주해 있는 건물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종토세와 재산세 등 지방세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또한 인사동 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포장마차 등 인사동 관통도로변 44개 노점상을 철거하고 노숙자와부랑인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 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정흥진(鄭興鎭) 종로구청장은 “인사동의 훼손을 더이상방치하면 먹자골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며 “인사동은 인사동지역 주민만의 것이 아니라 한국의 인사동인 만큼 인사동을 살리기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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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규기자 ykchoi@
2001-09-1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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