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 되는법’ 배우기 열풍

‘좋은 부모 되는법’ 배우기 열풍

이순녀 기자 기자
입력 2001-09-10 00:00
수정 200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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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딸을 둔 주부 한모씨(41)는 부쩍 말수가 적어진 딸아이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원래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요즘은 친구들과도 거의 어울리지 않고,집에 와서도 묻는 말에 겨우 대답만 할 정도로 증세가 심해졌다.

문제점을 찾기 위해 여러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허사였다.딸을 잘 이해한다고 여겼던 한씨는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아이 앞에서 엄마로서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못잡는 자신이 너무 한심해 견딜 수가 없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부모교육 프로그램 김미영(36)팀장은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에도 요령이 필요하다”면서 “자녀의 속마음을 알아내고,이해하려면 먼저 효과적으로나를 표현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누구나 부모가 되지만 제대로부모 노릇 하기란 쉽지 않다.이전 세대에 비해 가족 구성원이 단촐해지고,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올바른 자녀교육을위해 체계적으로 ‘부모교육’을 받는 엄마아빠들이 늘고있다.

지난 90년부터 10년 넘게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있는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의 경우 매년 수만명에 이르는 부모들이 강의를 듣는다.자녀와의 대화를 위한 기본태도와 효과적인 대화 방법에서 자녀교육관 정립,학습관리,성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의 강좌가 마련돼 있다.주말에는 ‘좋은 아버지 교실’도 따로 열린다.

지난 7월 개설한 ‘성공하는 부모들의 7가지 습관 워크숍’은 하루 7시간씩 4일에 걸친 집중 코스로 주부들로부터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김미영 팀장은 “부모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면서 “부모교육의 초점은 부모가 먼저 변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 대학의 평생교육원을 비롯해 한국심리상담연구소,한국심리교육연구소,한국청소년상담원 등의 부모교육 강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청소년종합상담실은 최근 인터넷에 부모교육 홈페이지(www.bumo.or.kr)를 개설했다.자녀교육 경험담을 공유하는 코너와 각종 심리테스트,컬럼 등 도움될 만한 자료들을담았다.

이 단체의 양재혁(34) 팀장은 “상당수 부모들이 자녀에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인식하지 못한다”면서 “유아기에는 교사,청소년기에는 친구나 선후배 등 자녀의 성장단계에 따라 부모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등교거부,흡연,음주 등 자녀가 일으키는 문제의 현상만 보지 말고,진정으로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올바른자녀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청소년종합상담실은 오는 11·12일,25·26일 4일간세종문화회관 컨벤션홀에서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300명을 대상으로 부모교육 무료 특강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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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9-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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