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대권주자들 ‘고삐’ 풀렸다

여 대권주자들 ‘고삐’ 풀렸다

이종락 기자 기자
입력 2001-09-10 00:00
수정 200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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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을 대표로 인준,‘한광옥 체제’가 출범하게 되면 민주당은 겉으로는 정기국회,물밑으로는 대선주자들의 본격 경쟁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선과정에서 대선주자로 공인된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미 아시아·태평양포럼(USAPF)’의 여의도 사무실을 경선 베이스캠프로 전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한광옥 체제’가 사실상 동교동계 구파의 부활을 의미하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경선 국면이 전개되고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중지지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현 구도를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한광옥실장을 대표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대선주자 대표 배제’ 원칙을 관철시켰을 뿐아니라 DJP공조 파기로 충청권 공략을 위한 운신의 폭도 넓어졌기 때문이다.지난 7일 소속의원 격려 만찬모임에 동교동계 구파인 이훈평(李訓平) 의원 등 28명의의원을 소집하는 등 당내 지지도 넓혀가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이번 달과 10월 호남을 무대로 강연과 세미나 일정을 짜는 등 특정지역후보 이미지에서 탈피,개혁후보 이미지를 심는데 주력하고 있다.노 고문측은 경선 중립과 당 정체성 유지를 내세운 한 대표 체제가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대표직에 물러나게 됨에 따라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공간을 넓혀나간다는 복안이다.국회 일정에 매이지 않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전국을 누비면서 ‘동서화합형 대선주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주력할 예정이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유력 후보중 자신만이 유일하게 한광옥 체제에 반감을 표시,앞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이번에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판단,가속 페달을 밟을 예정이다.

민주당내 대선 예비주들이 서서히 대선레이스 출발선상으로 모여들면서 신호탄을 기다리는 형국이다.

이종락기자 jrlee@
2001-09-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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