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길교수 中情서 고문 ‘간첩자백’ 사실과 달라

최종길교수 中情서 고문 ‘간첩자백’ 사실과 달라

입력 2001-08-21 00:00
수정 2001-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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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체제의 ‘의문사 1호’로 알려진 고 최종길(崔鍾吉) 서울대 법대 교수가 무고하게 희생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梁承圭)는 20일“‘최 교수가 간첩이라고 시인한 후 자책감을 못이겨 7층화장실에서 투신했다’는 지난 73년의 중앙정보부 발표와는달리 간첩이라고 자백하지 않았음이 공식 확인됐다”면서 “중정의 수사관들이 최 교수를 고문한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부터 최 교수 사건을 조사했던 진상규명위는 그동안 중정 조사관 182명을 조사한 결과와 7,000여쪽에 이르는수사기록을 토대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진상규명위는 “최 교수의 직접 사인이 추락사로 밝혀짐에따라 최 교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가사 상태에서 수사관들이 건물 밖으로 내던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가혹행위에 따른 타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발표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법의학적 접근 방식 등을 통해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교수는 당시 중정으로부터 50년대 후반 독일 유학시절 공산 치하인 동베를린을 다녀왔고,간첩 용의자인 친구 이모씨(현재 북한 거주)와 안부 서신을 주고 받아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규명위는 조만간 최 교수 의문사와 관련,당시 중앙정보부 실무책임자와 수사관들을 상대로 대질 조사를 벌인 뒤 최교수의 죽음이 민주화와 관련성이 있는 것인지,공권력에 의한 부당한 죽음인지를 결정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2001-08-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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