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文才때문에

2001 길섶에서/ 文才때문에

김재성 기자 기자
입력 2001-08-14 00:00
수정 2001-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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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재능을 천추의 한으로 여긴 사람들이 있다.인조(仁祖)때 문신 이경석(李景奭 1595∼1671)과 오준(吳竣 1587∼1666)이 그 경우다.

당대의 문장가 이경석은 그 문재(文才)때문에 삼전도비문(三田渡碑文)을 지어야 했다.송파구 삼전동,국왕이 무릎을꿇은 자리에 청나라 황제의 공덕을 칭송하는 기념비를 세우는데 그 비문의 작자로 지명된 것이다.그는 이 비문을 지은 후 자손들에게 “글을 배우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고한다.비문을 쓴 사람은 당대의 명필 오준,그 역시 자신의필재(筆才)를 한탄 하면서 붓을 잡았던 오른손을 돌로 찍었다고 전한다.

친일에다 친군사독재까지 했으니 경우가 다르지만 미당(未堂) 역시 이해하자고 들면 문재가 죄인지도 모른다.다만 미당은 회한의 눈물 대신 “일제가 그렇게 빨리 망할줄 몰랐다”고 했다던가.그 미당을 해방후 50년동안 칭송하고 그의시를 후학들로 하여금 암송케 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2001-08-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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