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교통월드컵] 개항 석달 인천공항 문제 없나

[가자!교통월드컵] 개항 석달 인천공항 문제 없나

전광삼 기자 기자
입력 2001-07-24 00:00
수정 2001-07-2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마디로 미로찾기예요.안내표지판이 태부족인데다 글씨도 작고 가리키는 곳도 분명치 않아요.공항이용 안내데스크도 한참만에야 찾았어요”개항 3개월이 지난 인천공항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있다.

화려한 외양과 달리 허술한 안내표지판,불법 버스·택시의난립,상업시설의 폭리,좀도둑 기승 등 ‘소프트웨어’는 형편없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을 이용해 본 이들은 “수요자 편의는 뒷전인 채디자인과 시각효과 등 심미적 요인만 강조한 느낌”이라며“인천공항은 비(非)인간적 공항”이라고까지 얘기한다.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인천공항이 해결해야 할 문제점을 짚어본다.

■이용객 상당수가 불만족= “새로 지은 공항이라 시설은 좋은데 이용객을 위한 콘텐츠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가 인천공항 1층 리무진버스 승강장에서 만난 미국인 제임스 루이스씨(34)는 “공항측이 이용자 입장에서 모든 시설을 배치했어야 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교통문화운동본부(대표 朴龍薰)가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인천공항을 찾은 한국인 1,000명과 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항 이용자 중 한국인의 40.6%,외국인의 34.8%가 “인천공항이 외국공항보다열악하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불만은 공항 안팎의 각종 안내표지가 제구실을 못하는 것.버스와 택시로 국한된 교통수단도 문제다.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버스정류장만 많았지 버스를 기다리는시간이 길고 픽업서비스 등 대체교통수단도 부족하다.게다가상업시설과 버스매표소 등에 상주하는 직원들의 불친절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미로찾기식 안내표지판= 개항 후 3차례나 외국에 다녀왔다는 임상호씨(47·무역업·서울 대치동)는 “공항에 도착할때마다 헤맨다”면서 “지하주차장에서 3층 출국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복잡하고 안내표지판도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천공항 안내표지판은 겉치레만 요란했지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오죽하면 고객들 사이에서 “눈 나쁜 사람은 비행기 타지 말란 말이냐”라는 비난이 쏟아질 정도다.글씨 크기도 작고가리키는 곳도 명확하지가 않다.정상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도 안내표지판에서 5m 이상 떨어지면 글씨를분간하기가 어렵다.표지판에 한글보다 작게 씌여진 영어나한자는 말할 것도 없다.

비행기의 출발과 도착을 알리는 전자게시판은 더하다.글씨도 작고 반사광때문에 눈이 부셔 1m만 떨어져도 제대로 읽을수가 없다. 김정우씨(52·서울 목동·무역업)는 “국제공항의 위상을 갖추려면 시력이 나쁜 노약자나 외국인들을 기준으로 안내표지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보다 글자크기를 1.5배 이상 키우고 간격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내국인 위주의 안내데스크= 공항이용 안내데스크는 모두 6개.출국장인 3층에 4개소,입국장인 1층에 2개소가 마련돼 있다.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입국장보다 내국인이 많은 출국장이 우선시 된 셈이다.1층의 경우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는대략 1㎞ 남짓.400m 간격으로 동쪽과 서쪽에 각각 1개소의안내데스크가 있는 셈이다.안내데스크를 찾아가려면 최대 400m 정도를 걸어야 한다.그러다 보니 입국장에 들어선 외국인들은제 구실을 못하는 안내표지판과 부족한 안내데스크에짜증을 내기 일쑤다.게다가 안내요원의 수도 부족하고 영어와 일본어 중심이어서 영어와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에겐안내서비스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불법 버스·택시 기승= 공항에서는 버스를 타기도 어렵다.

입국장인 1층에 3개의 버스안내소가 있다.그곳엔 ‘잠실’‘압구정’‘서울역’ 등 우리말로 씌여진 안내판만 걸려 있다.

한글을 모르면 버스를 타기가 쉽지 않다.버스 안내데스크직원들의 불친절도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민간 버스업체 소속 직원들이라 하더라도 공항에 들어온 이상 국제공항에 걸맞는 친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승강장은 더욱 가관이다.버스회사들은 ‘돈 되는 노선’과‘돈 되는 시간대’에만 버스를 집중시켜 놓고 있다.알짜배기 노선인 김포공항·강남·잠실 등을 제외한 서울 변두리노선의 경우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만 운행된다.비행기는 24시간 뜨고 내리는 데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만운행되다 보니 밤 11시부터 새벽 5시사이에 도착한 승객들은 택시를 잡느라 전쟁이다.

승강장에서는 불법 버스와 택시가 기승을 부린다.개인이 운영하는 전세버스가 마치 노선버스처럼 버젓이 승객을 실어나르고 택시는 ‘골라 태우기’와 ‘바가지 씌우기’에 혈안이돼 있다. 공항 개항 이후 관광공사와 서울시청에 접수된 버스·택시 관련 민원만 줄잡아 100건에 이른다.

■고속도로에선 죽음의 레이스= 왕복 8차선의 인천공항 고속도로에서는 밤낮없이 ‘죽음의 레이스’가 펼쳐진다.과속에음주운전까지… 한마디로 ‘막가파 레이서’들이 판을 친다.

심지어 노선버스 운전자들마저 졸음 운전으로 승객들의 불안을 가중시킨다.지난해 11월 개통된 공항고속도로에서 발생한사고는 20건 정도.이 중 상당수가 음주·과속·졸음운전에서 비롯됐다.특히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상자가 15명에 달해심각성을 더해준다.

그러다 보니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이다.대다수 차량들은무인속도측정구간(2곳)에서만 속도를 시속 100㎞ 이하로 낮출 뿐 폭주족을 능가하는 스피드로 질주한다.교통전문가들은 “공항고속도로의 경우 무인속도측정구간을 4∼5곳으로 늘린다해도 서울 기점(가양대교 북단)에서 공항까지 40분이면닿는다”며 “무인속도측정기를 대폭 늘리고 고속도로 진출입구간에서 음주단속 등을 강화해야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광삼기자 hisam@.

◎설송웅 민주 교통특위위원장인터뷰.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항공안전이우선돼야 합니다.한국 방문의 관문인 인천공항의 각종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도 이용객 위주로 개선돼야 합니다” 설송웅 민주당 교통특위위원장은 “최근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항공안전 위험국가로 예비판정을 받은 것은 국가적인 망신”이라며 “2002년 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우리의 항공안전수준을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설 위원장은 “동북아의 허브공항으로 자처하는 인천공항에무려 6조원의 공사비를 투입하고도 소프트웨어는 외국인들로부터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항공안전수준과 인천공항만 놓고 보면 월드컵을 치르지 않는게 그나마국가신인도를 떨어뜨리지 않는 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설 위원장은 정부가 최근 항공사고를 전담할 항공사고조사위원회를 비상설기구로 설립하려는 데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사고의 객관적인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국내 공항과 국적 항공사를 상시 관리·감독할 수 있는 상설기구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설 위원장은 “FAA의 눈치만 볼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항공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근본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 공항과 국적 항공사를 상시 관리할 수 있는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설 위원장은 항공행정조직(건교부 항공국)과 사고조사기구를 분리,객관성을 갖춘 항공사고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의원입법안으로 국회에 제출해놓은 상태다.

설 위원장은 또 “인천공항 진출입도로를 전면 재시공해야한다”면서 “진입로는 급커브에서 주차장·출국장·입국장등으로 차선이 갑자기 나눠지고 진출로에서는 10개 차선이커브를 그리며 4개 차선으로 줄어들기 때문에운전자들의 혼란과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서울시의회 이영남 의원(더불어민주당·동대문구 제1선거구)이 22일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은 총 63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에스컬레이터 2대를 신설한 프로젝트다. 2025년 3월 첫 삽을 뜬 이후 지장물 이설, 임시보행로 및 차수벽 조성, 기존 구조물 철거 및 신규 구조물 축조, 건축 마감에 이르기까지 제반 공정을 차근차근 거쳐 이날 최종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의원은 “제기동역 1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오늘 결실을 맺게 됐다”며 “특히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제기동역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이 노력해 개통까지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thumbnail - 이영남 서울시의원, 제기동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개통식 참석

전광삼기자@
2001-07-24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