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이렇게 성공했다] (6.끝)농업기반공사

[구조조정 이렇게 성공했다] (6.끝)농업기반공사

임태순 기자 기자
입력 2001-07-17 00:00
수정 2001-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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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세 가족도 잘살 수 있다.’ 농업기반공사는 농어촌진흥공사(농진공),농지개량조합(농조),농지개량조합연합회(농연) 등 농업생산 기반 정비를 담당하는 공기업 3개 기관을 통합한 기관이다.

농진공은 간척사업 등 경지 정리와 수리시설 조사·설계를,농조는 수리시설 관리를,농연은 수리시설 감리업무를 맡고 있었지만 서로 중복되는 기능이 많았다.정부 수립 이후 두차례 통합이 시도됐으나 당사자들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다시 통합 필요성이 대두됐다.104개의 농조조합 중 84개가 파산 상태에 빠지는 등 경영이 크게 악화된 데다 농민들도 연간 300억원의 조합비(물세)를내는 데 대해 반발이 거셌다.

98년 7월 통합 방침을 확정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99년 4월 민간 연구기관이 조직 통합 컨설팅을 실시,지난해 1월 3개 기관이 농업기반공사로 합쳐졌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들은 세 차례 군중집회를 개최하고,청와대 등 관계 기관에 청원서를 제출했다.사유재산권 침해여부에 대해 헌법소원을 내는 등 격렬하게반대했다.그러나 농민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정부가 설득에 나서고 여야 3당,재야 농민단체,언론계 등도 통합 지지를 표명해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

끈끈한 조직문화도 통합에 밑거름이 됐다.전 직원이 구조조정 직원에 대한 모금운동을 벌여 위로금을 지급했다.

통합 이후 조직 화합에 주력했다.

노사 협력체제 구축을 최우선으로 노사구조조정위원회를운영하고 3개 기관 노사 토론회를 수시로 열었다.

통합 전 30개 처,17개 지사,4개 사업단,187개 지부이던 조직은 21개 처,9개 지사,4개 사업단,87개 지부로 50%,인력은 8,900명에서 6,782명으로 23.8% 줄었다.통합 후 918명을추가 감축했다.지원 인력을 축소하고 현장사업 인력을 보강하며 지사·지부의 유사 중복기능 수행 부서를 통폐합하는등 조직과 인력의 대수술을 단행했다.저수지 다목적이용사업 등 2개의 자체 사업과 토양환경복원사업 등 신규 사업도 개척한다.중복되는 농진공의 지사,농조의 지회를 매각하는 등 불용자산을 처분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영업수지가 451억원 개선되고,국고보조금이 267억원 줄고,수세 295억원이 폐지되는 등 지난해 1,000억원의 영업 개선효과가 발생했다.이원화돼 있던 농진공노조와 농조노조의 통합은 오는 8월로 예정돼 있다.

문동신(文東信)사장은 “통합하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법을 배웠다”면서 “앞으로 민간 기업을 능가하는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변화를 주도해 가겠다”고 말했다.

임태순기자 stslim@
2001-07-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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