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선거 패배는 기득권층인 유럽세의 조직적 반격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게다가 선거운동 막판에 김회장 스스로 둔‘자충수’가 유럽을 넘어 범서방권의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김회장 패배의 구체적 원인은 4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째는 베이징의 2008하계올림픽 유치다.예상된 일이기는하지만 이를 계기로 한 유럽세의 반격은 의외로 거셌다.이들은 서방 언론에 “아시아에 두개의 선물을 줄 수 없다”는 주장을 흘려 분위기를 잡아나갔고 이로 인해 베이징 지지표가 자신의 지지표로 이어질 것으로 믿은 김회장 진영은일대 혼란에 빠졌다.
두번째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의 자크 로게에대한 지지다.사마란치는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이후부터 노골적으로 로게에 대한 지지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서방 언론들은 이로 인해 이번 선거전이 ‘사마란치와김운용을 축으로 한 반 사마란치의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음을 암시했고,김회장 스스로도 ‘반 사마란치’ 성격의 공약을 강화했다.올림픽 후보도시 방문 금지 해제가 대표적 사례다.
선거 막판에 사마란치 위원장과 후보들이 갑자기 투표권을갖게 된 것도 김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위원장과 후보 등 6명 가운데 김회장을 제외한 5명이 모두 서방권을 대변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선거 하루전 터진 ‘5만달러 제의설’은 김회장에게 치명타가 됐다.AP,AFP,USA투데이 등 서방 언론들은 “김회장이 위원들에게 당선되면 연간 5만달러의 활동비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나아가 김회장이 이로 인해윤리위원회의 조사까지 받았다고 전했다.김회장은 이에 대해 “활동비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을 뿐 액수를 제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IOC위원의 ‘무보수 명예직’ 전통을 흐리는 제안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한편 김회장은 이번 선거 패배로 IOC 내부와 국내 체육계에서의 위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솔트레이크시티 뇌물 스캔들로 ‘엄중 경고’를 받은데 이어 깨끗하지못하다는 이미지를 끝까지 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그간 누려온 집행위원직이 끝나 평위원으로 돌아간 점도내부 입지를 약화시킬 요인이 될 전망이다.선거에서 의외로적은 지지세를 규합한데 그친 점 역시 김회장에게는 불리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안이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확고한 입지를다진 국내 체육계에서의 위상도 이번 선거 패배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박해옥기자 hop@
첫째는 베이징의 2008하계올림픽 유치다.예상된 일이기는하지만 이를 계기로 한 유럽세의 반격은 의외로 거셌다.이들은 서방 언론에 “아시아에 두개의 선물을 줄 수 없다”는 주장을 흘려 분위기를 잡아나갔고 이로 인해 베이징 지지표가 자신의 지지표로 이어질 것으로 믿은 김회장 진영은일대 혼란에 빠졌다.
두번째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의 자크 로게에대한 지지다.사마란치는 베이징의 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이후부터 노골적으로 로게에 대한 지지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서방 언론들은 이로 인해 이번 선거전이 ‘사마란치와김운용을 축으로 한 반 사마란치의 대결 양상’으로 흐르고 있음을 암시했고,김회장 스스로도 ‘반 사마란치’ 성격의 공약을 강화했다.올림픽 후보도시 방문 금지 해제가 대표적 사례다.
선거 막판에 사마란치 위원장과 후보들이 갑자기 투표권을갖게 된 것도 김회장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위원장과 후보 등 6명 가운데 김회장을 제외한 5명이 모두 서방권을 대변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선거 하루전 터진 ‘5만달러 제의설’은 김회장에게 치명타가 됐다.AP,AFP,USA투데이 등 서방 언론들은 “김회장이 위원들에게 당선되면 연간 5만달러의 활동비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나아가 김회장이 이로 인해윤리위원회의 조사까지 받았다고 전했다.김회장은 이에 대해 “활동비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을 뿐 액수를 제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IOC위원의 ‘무보수 명예직’ 전통을 흐리는 제안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한편 김회장은 이번 선거 패배로 IOC 내부와 국내 체육계에서의 위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솔트레이크시티 뇌물 스캔들로 ‘엄중 경고’를 받은데 이어 깨끗하지못하다는 이미지를 끝까지 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그간 누려온 집행위원직이 끝나 평위원으로 돌아간 점도내부 입지를 약화시킬 요인이 될 전망이다.선거에서 의외로적은 지지세를 규합한데 그친 점 역시 김회장에게는 불리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안이 없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확고한 입지를다진 국내 체육계에서의 위상도 이번 선거 패배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박해옥기자 hop@
2001-07-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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