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분수 지키기

2001 길섶에서/ 분수 지키기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2001-06-12 00:00
수정 2001-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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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 출신의 한 정치인이 몇년전 사석에서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당시 전국구 국회의원이었고 정당에서 공천과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던 그가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은 뜻밖이었다.그는 지역구든 전국구든 골라잡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는 불출마 이유로 세가지를 들었다.첫째는 당 총재에게새로운 인재를 등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둘째는 전국구의원 후보 공천기회를 늘리기위해 재선금지를 공천기준으로 제안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했다. 셋째로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것은 사랑하는딸을 위해서라고 했다.그는 젊은 시절 외도로 낳은 딸이 있었다.온갖 사생활이 까발려지는 선거판에서 만에 하나라도딸이 상처를 입게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분수와 소속 당에 대한 의리,딸에 대한 사랑을 지키면서 조용히 정치권을 떠났다.남보다 앞서고자 했던많은 사람들이 욕심 때문에 망가지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가 구설수에 오른 적은 한번도 없다.

김경홍 논설위원

2001-06-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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