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파동’핵심 2人 입장

‘성명파동’핵심 2人 입장

홍원상 기자 기자
입력 2001-06-01 00:00
수정 2001-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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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의 성명파동이 장기화하면서 핵심인사 2명의 위상이 출렁이고 있다.김중권(金重權) 대표와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그 주인공이다.사태 전개에 따른 이들의 굴곡을 짚어본다.

*대표직 사퇴론 김중권.

김중권 대표는 사태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튀어나온 퇴진론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초반만 해도 성명파동 사태는김 대표의 향후 입지 구축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비쳐졌다.공세의 포문이 견제 관계인 동교동계 쪽을 향하고 있었던 까닭이다.일각에서 소장파의 집단행동을 김 대표의‘원격조종’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소장파 14인 모임에서 개혁 정체성과함께 당 대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마침내 31일 의원 워크숍에서 동교동계 이윤수(李允洙)의원이 공개적으로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상황까지 전개됐다.당 분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거취까지 고려해야 하는 지경에 놓인 것이다.당분간은 여권 전체가 수습책을 강구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부담은 덜하지만 대표 용퇴론에 대한 답은 ‘스스로의 몫’이어서 고민중이다.김대표는 이날 워크숍에서 “당 대표로서 깊이 송구스런 마음을 전해 드린다.성명의 형식과 절차에 대해 말하고 싶은생각은 없다”면서도 “우리에겐 집권여당으로서 무한정의 책임이 있다”고 강조,당사자들에 대한 ‘배려’ 부족에 대해 서운함을 내비쳤다.

홍원상기자 wshong@.

*개인야심 시비 정동영.

성명파동 초기 욱일승천의 기세였던 정동영 최고위원도시간이 흐르면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는 상처를 입었다.

지난달 28일 대통령 면담 주선과 관련해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와 벌인 ‘거짓말 논란’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30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최고위원 사퇴문제를 제기한것도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했다.‘정 위원이 9월 정기국회전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기존 세력판도를 뒤집으려 한다’는 해석이 불거지면서 ‘정치적 의도’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이다.

당내 중진들의 역공도 만만치 않았다.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은 정 위원의 최고위원 총사퇴 주장에 “총사퇴론은정치적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충정을 주장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순수성과는 거리가 있다”며 정 위원의 ‘대표성’을 깎아 내렸다.김중권(金重權) 대표도 “당의 혼란만 가져올 뿐”이라고 비판했다.

역풍은 성명파 내부에서도 제기됐다.정 위원이 이번 성명정국을 자신의 ‘큰 꿈’과 연결시키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각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31일 의원 워크숍에서같은 재선인 김민석(金民錫) 의원이 성명파를 맹렬히 비판한 것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춘규기자 taein@
2001-06-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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