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ive & Dining] 인천 화평동 냉면거리

[Drive & Dining] 인천 화평동 냉면거리

김학준 기자 기자
입력 2001-05-18 00:00
수정 2001-05-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양많은 '세숫대야 냉면'.

냉면이 고급음식에 속하던 시절,자장면 한그릇 값이면 냉면은 배가 터지도록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다.서민이나 노동자는 냉면이 먹고 싶을 때면 쌈지 돈을 들고 이곳으로 달려가 갈증을 해소하곤 했다.

인천시 동구 화평동 288 일대 냉면골목.싸고 양이 많은 탓에 사람들은 ‘세숫대야 냉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20여년 전 2∼3집이 장사를 시작했으나 명성(?)을 듣고 몰려드는 사람들을 주체하지 못해 어느새 13집이 영업을 하는냉면단지가 형성됐다.깔끔한 일반 냉면집과는 달리 이곳 업소들은 대부분 허름한 주택형태지만 사람들이 이곳을 즐겨찾기 때문에 인천의 명소아닌 명소가 되었다.

이곳 업소들은 일괄적으로 물냉면 3,000원,비빔냉면 3,500원을 받는다.다른 음식은 일체 취급하지 않는다.학생들에게는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라면값에 불과한 2,000원만 받는다.가격에 비해 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수제작한 냉면그릇은 물 2ℓ정도가 가볍게 들어가는 그야말로 세숫대야다.여기에 가득 냉면을 담아주기 때문에 양이 일반 냉면집의 3∼4배에 달한다.그래도 모자라면 냉면사리를 원하는만큼 무한정 무료로 내준다.포장을 원하면 집에서 끓이기만 하면 먹을 수 있도록 똑같은 양의 사리와 양념을 싸준다.가격은 점포내와 동일하다.

화평동 냉면은 양만 많은 것이 아니라 맛도 뛰어나다.이곳특유의 얼큰하고 시원한 맛은 이곳만의 비법으로 만든 고추장 양념에서 나온다.야채양념도 일반적인 오이·무·열무외에 깨를 많이 쓰는 것이 특징이다.무엇보다 이곳이 자랑하는 것은 육수다.소 무릎 뒤쪽 고기인 사태에다 무·양파·고추씨 등을 넣어 푹 고아 우러난 육수는 그야말로 진국이다.아주 추운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냉면에 커다란 얼음덩어리를 넣어주기 때문에 시원한 맛이 더해진다.

동인천역에서 북쪽으로 100m 가량 떨어진 화평철교를 지나바로 왼쪽으로 난 길로 들어서면 냉면골목이 시작된다.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도화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간뒤 우회전해 계속가면 동인천역이 나온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2001-05-18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