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자체 최고] (13)서울 강북구청 선진 환경행정

[우리 지자체 최고] (13)서울 강북구청 선진 환경행정

이석우 기자 기자
입력 2001-05-11 00:00
수정 2001-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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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에서는 가정의 음식물쓰레기를 악취를 풍기며 김포 매립지까지 운반하지 않는다.토양 미생물을 이용한발효 방식으로 대부분 가정에서 각각 처리,찌꺼기가 남지않기 때문이다.

가정마다 사과상자 2배 정도 크기의 스티로폼 ‘발효상자’나 마당의 1㎡ 남짓한 소규모 발효장에서 처리하고 있다.단독주택 3만6,000여 가구 가운데 3만3,000여 가구가 발효상자나 마당의 ‘간이 발효장’에서 처리한다.

각 자치구가 구제역 등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골치를썩고 있지만 강북구에서는 발효처리로 가정별로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덕에 걱정이 없다고 윤유중(尹柔重)청소행정과장은 말했다.수거·운반 비용을 제외한 매립비용만도 연간 2억원 가량을 절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정용 발효상자를 강북구가 본격 보급한 것은 지난해 4월.하루평균 27t의 음식물쓰레기를 각 가정의 발효상자나 간이발효장에서 자연스럽게 처리한다.토양 미생물이 3∼5일 안에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해 주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사용해 왔다는 조의형(趙義衡·강북구 미아 3동)씨는 “악취나 침출수 문제도 없고 양도 늘어나지 않는등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잘 발효처리됐으며 발효처리에이용된 흙을 화분 거름으로 다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사과 상자 2개 정도 크기의 ‘발효상자’ 하나면 처리가 거뜬하다.지난해 가을 김포 수도권매립지에서 1주일 가량 쓰레기 반입을 금지했을 때 다른 구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악취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북구에서는 가정마다 각각 처리,어려움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구 관계자들은 으쓱해했다.

설치 효과가 좋자 지난해 서울시 차원에서 산하 전 구청에 구별로 1,000가구씩 시범 설치토록 하고 2억5,000만원의 예산도 지원했다.부천시 오정구의 경우 강북구의 선례를 전수받아 2,000여 가구에서 이를 쓰고 있다.

발효 처리 방식은 지난 98년부터 강북구가 경기도 양주군 회천읍 소재 한삶농장 관계자들의 아이디어를 대중적으로 실용화한 것이다.

지난 99년 1,324가구에 시범 설치한 뒤 자신감을 얻어 지난해부터는 전 가구에 확대 보급하고 있다.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공터에 1㎡ 정도만 할애하면 되고흙마당이 없는 집에서는 스티로폼 상자에 음식 쓰레기를넣은 뒤 ‘발효흙’을 덮고 3∼7일 정도 지나면 쓰레기가수분 등으로 소멸되면서 자연적으로 없어진다.쌀겨·깻묵·황토 등으로 만들어진 ‘발효흙’은 1년에 한 차례 정도만 갈아주면 된다.

비용도 흙마당을 이용할 경우 3,000원,‘발효상자’는 8,000원의 설치비면 된다.발효흙이 추가로 필요하면 구청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다.유영석(劉永晳·수유 5동)씨는 “생야채 등 익히지 않은 음식물과 염분이 많은 음식물의 발효기간이 길었지만 겨울에도 땅에 묻어놓고 발효흙을 덮어주니 잘 처리됐다”고 말했다.

장정식(張正植)강북구청장은 “음식물쓰레기의 발효 처리 방식은 소각장 건설이 지역 이해 관계속에 더욱 어려워지고 쓰레기 매립지가 포화상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쓰레기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 중 하나라는 점에서 국가적인차원으로 개발과 사용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기자 swlee@.

* 서울 강북구청 선진 환경행정 발효처리 의의.

강북구의 발효방식을 통한 음식물쓰레기 처리는 민·관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다.

97년 유기농업 및 환경운동을 벌이고 있던 박창수(朴昶洙·한삶바이오텍 대표)·원경선(元敬先·한삶회 이사)씨의아이디어와 계획을 강북구가 시민생활에 대중화해 실천한것이다.

단독주택처럼 발효상자나 간이발효장을 둘 공간이 없는아파트·연립주택 등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는 경기도양주군 회천면의 한삶농장으로 옮겨진다.

농장으로 운반된 음식물쓰레기에 톱밥과 쌀겨·발효제를넣은 뒤 창고형 적재소에 보관하면 6일 정도의 발효과정을 거쳐 퇴비가 된다.

매일 농장으로 운반되는 음식물쓰레기는 15t 규모.각 가정의 발효상자 등에서 처리되는 27t을 합치면 강북구에서는 매일 42t 가량이 발효방식으로 처리되는 셈이다.

한삶농장에서는 이렇게 얻은 퇴비를 이용,화학비료로 인한 지력 훼손을 막고 값이 비싼 유기농산물을 생산해 내고있다.

강북구는 발효방식으로 처리하지 못하는 나머지 음식물쓰레기 30t은 경기도 화성의 남양농장에서 살균처리와 함께콩 등 보조사료를 20% 가량 섞어 돼지먹이로 재가공하는등 대부분의 음식물쓰레기를 자체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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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기자
2001-05-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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