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출혈경쟁 끝이없다

인터넷서점 출혈경쟁 끝이없다

김주혁 기자 기자
입력 2001-04-20 00:00
수정 2001-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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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서점의 출혈 할인경쟁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오프라인서점도 대반격을 준비중이어서 도서정가제는 사실상 파기된 것으로 보인다.출판·서점계 전체에 공멸의 위기감이고조되고 있으나 뾰족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지식산업 기반인 출판산업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정부가 법제화를 통해 상생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정부는 시장경쟁 논리만을 내세우며 수수방관하는 실정이다.

19일 출판·서점계에 따르면 온라인서점들의 신간 할인폭을10%이내(5% 마일리지 별도)로 제한하고 배송비는 독자가 부담하기로 한 한국출판인회의와 인터넷서점협의회의 합의가변질돼 출발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다.합의에 참여한 매출액상위 4개 인터넷서점들은 지난 12일부터 판매가 지정을 요청하는 극소수 출판사의 책에만 10% 할인율을 적용하고,4만원이상 구매 시 배송비를 면제시켜주고 있다.

그러나 합의에 참여하지 않은 모 인터넷서점이 이 기회에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40% 할인을 선언하자 그 업체의 서버가 조회 폭주로 인해 다운되는사태가 빚어졌다.다음날 복구와 함께 이 업체의 매출은 수직상승했다.그만큼 인터넷서점에서 가격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30∼40%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다른 인터넷서점들은 뒤늦게 베스트셀러 300종 30% 할인,50억원 마일리지 제공 등 각종 변칙 할인 이벤트를 잇따라 선보였다.매출 감소폭은 10∼20% 대로 줄었다.

대형 오프라인서점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서점들은 우직하게모든 신간에 대해 10% 할인율을 적용하다 배신당한 꼴이 됐다.이들 홈페이지의 게시판에는 폭리를 취하지 말라고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한다.교보·영풍문고 등이 얼마전까지 할인은 하지 않고 일정액이상 주문시 배송료를 무료로 했을 때매출액의 10%이상 손실을 기록했던 것에 비쳐보면 할인업체들의 적자 폭은 그 이상이었다.적자를 보고도 악덕상인 소리를 듣는 판이다.

대형서점이 운영하는 한 인터넷서점의 관계자는 “문화산업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지킬 것은 지켜가는 정신은 사라지고 오로지 마케팅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대형 서점들은 빠르면 금주,늦어도 내주에는 심각한 결정을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출혈 경쟁이 지속되면 자금력이 약한 업체들은 버티기가 어렵다.부도 불안 때문에 출판사들은 현금 결제를 요구한다.서점도 구입에 신중을 기해 책 발행부수 감소와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그로 인해 웬만한 온·오프라인서점과 도매상,소형출판사들이 문을 닫게 된다.

인터넷서점 매출의 대부분을 베스트셀러가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학술·전문도서 등 이른바 양서는 설 자리를 잃게 돼지식산업의 위기로 연결된다. 소비자들도 당장은 싼 값에 책을 사 좋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거품가격과 소수업체의 독과점으로 인한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프랑스의 출판관련법인 ‘랑법’은 도서정가제를 명시하되 5%이내에서 할인은 허용하지만 위반하면 거액의 벌금을 물린다.

우리도 상생을 위해 이같은 법제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와 함께 인터넷서점들이 전문화를 통해 가격이 아닌서비스 차원의 차별화를 시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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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기자 jhkm@
2001-04-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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