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21세기 張保皐

2001 길섶에서/ 21세기 張保皐

이경형 기자 기자
입력 2001-04-06 00:00
수정 2001-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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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을 잘 하여 말을 타고 창을 휘두르면 신라에서는 물론 서주에서도 당할 사람이 없다”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초 해상왕 장보고(張保皐)가 당(唐)의 서주에서 무령군의장수로 토벌전을 펼 때의 무용담을 당대의 시인 두목(杜牧)이 그의 ‘번천(樊川)문집’에서 서술한 대목이다.그후 장보고는 지금의 전남 완도인 청해진을 근거지로 하여 중국의산둥 반도와 일본 기타큐슈를 각각 잇는 해상 통항권과 해상 무역권을 장악했다.

일본의 승려 엔닌은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서 “847년 신라 상선을 타고 귀국했는데 규슈지방 태수가 장보고 앞으로 써 준 추천장을 품고 있었다”고 했다.장보고는 신라 왕족간의 왕정분쟁에 휘말려 결국 살해되고 만다.역사학자 라이샤워교수는 “장보고의 죽음으로 한국인이지배했던 한 ·중·일 제해권은 쇠퇴해갔고 동북아의 무역권은 중국의 수중으로,그 이후에는 서일본의 무역업자와 해적들에게 넘어갔다”고 말했다.우리 해군은 2010년 대양해군의 전략기동함대를 건설할 계획인데 이것이 바로 ‘21세기 장보고함대’의 재현이 아니겠는가.

이경형 수석논설위원

2001-04-0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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