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익는 마을](1)포천 해실장

[장익는 마을](1)포천 해실장

한만교 기자 기자
입력 2001-03-29 00:00
수정 2001-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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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숲속 맑은 공기에서 익은 전통 장맛 보세요”.

경기도 포천군 창수면 주원리 ‘포천 정통 해실장’(대표 趙紅默·여·48) 장독대에는 하루종일 화사한 봄볕이 내려 쪼인다.

조씨와 회원 5명은 지난해 11월 5,000평의 밭에서 직접재배한 ‘황금’ 품종 콩 35가마로 메주 600여장을 만들었다.메주는 지난 1∼2월 중순사이 소금물과 섞여 크고 작은 장독 30여개에 담겨졌다.다음달엔 간장과 된장으로 익게된다. 보존료,방부제,인공감미료는 쓰지 않아 대량으로시판되는 된장·간장에서 느껴지는 달짝지근한 맛 대신 짭잘하면서도 구수한 뒷맛이 혀끝을 감돈다.

해실장에서 만드는 고추장은 호박을 넣어 만드는 ‘호박고추장’이다.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400여㎏이 만들어진 고추장은 엿기름에 삭인 찹쌀과 고추가루·메주가루에껍질벗긴 늙은 호박을 졸여넣어 호박 속살이 입안에서 씹히면서 풍미를 더한다.

이 곳에서 만들어지는 장류는 된장·간장·고추장 외에청국장과,보리쌀과 메주가루를 이용한 막장도 있다.

가격은 메주 1말(4장)에 5만원,된장 1㎏에 7,000원,고추장 1㎏에 1만원이다.간장은 1.8ℓ에 1만원,0.9ℓ에 5,000원이고 청국장은 1㎏에 6,000원.초코파이 크기로 포장된 150g짜리(4인가족 뚝배기용)는 1,000원이다.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전화(031-533-0309)나 인터넷(www2.rda.go.kr/fshp)으로 택배주문이 가능하다.10㎏이 넘으면 해실장측이 택배비를 부담한다. 포천 해실장은 장담그기로 20여년 부업을 해왔던 조씨와 주원리 마을 40∼60대 주부 5명이 97년 30여평의 작업장을 만들면서 시작됐다.조씨는 “세월이 갈수록 ‘음식맛은 손맛’이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더 실감난다”며 “내 가족을 먹인다는 정성으로 장을 담근다”고 말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2001-03-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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