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조선’ 고소사태 새 국면

‘안티조선’ 고소사태 새 국면

정운현 기자 기자
입력 2001-03-20 00:00
수정 2001-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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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운동’이 지식인들이 주도한 중앙무대에 이어소지역운동으로 점차 확산추세에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사측의 고소사태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예견되는,안티조선운동을 둘러싼 법리논쟁을 계기로 이 운동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고소사태의 발단은 지난 1일 발생한 ‘대구 3·1절 유인물사건’.경산진보연합 사무국장 이상호씨는 이날 대구 수성구 고산지역 일대에서 ‘조선일보의 반민족행위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유인물 1만6,000여매를 아파트촌 일대에배포했다.이 일로 이씨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경찰서에 임의동행식으로 연행돼 5시간 정도 조사받고 풀려났다.이 사건이 발생한 후 안티조선 진영에서는 수성경찰서 홈페이지를 방문해 거칠게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로부터 닷새 뒤인 6일 조선일보 대구지사 탁모 지사장은 이씨 등 3명을 명예훼손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이를계기로 안티조선 진영에서는 18일 대구 현지에서 항의집회를 가졌다.이 집회에는 서울에서 조선일보반대 시민연대(안티조선연대)의 김동민 상임대표를 비롯해 김정란 상지대교수, 방의천 발해뗏목탐사대장,인터넷 칼럼니스트 문한별씨,웹진 ‘대자보’ 발행인 이창은씨 등이 참석했다.부산의 시인 노혜경씨와 부산 인물과사상모임(인사모)·안티조선 ‘우리모두’ 회원과,대구지역 인사모·경산진보연합·희망의 시민포럼·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등 50여명도 함께했다.이들은 대구 동인동 국채보상공원에서 가진 집회에서 “조선일보의 친일행적을 알린 것이 명예훼손이라면 나도 고소하라”고 주장하고는 조선일보 대구지사 앞으로 옮겨 항의집회를 속개했다.집회후 이들은조선일보반대 대구시민연대 출범과 조선일보반대 ‘1인시위’ 등을 논의한 후 자진 해산했다.

한편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을 기해 ‘조선일보 없는 옥천’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펼쳐온 ‘조선일보바로보기 옥천시민모임’(조선바보운동)의 대표전정표씨와 옥천신문사 편집국장 오한흥씨가 지난 8일 조선일보 옥천지국 최영배 지국장으로부터 검찰에 업무방해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밝혀졌다.최지국장은 고소장에서 “조선일보를 사랑하는 선량한 옥천주민들을 현혹,300부 정도가 구독중지돼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최지국장은 ‘조선바보운동’ 관계자를 고소하면서 조선바보인터넷 홈페이지인 물총닷컴(www.mulchong.com)에 실린 회원들의 활동사항을 증거자료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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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지국장의 고소에 대해 오한흥 편집국장은 “옥천지역 조선일보 구독자 1,0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조선바보운동의 영향으로 구독을 중지했다는 것은 시민들이 이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조선일보측의이같은 반응은 오히려 조선의 친일행적에 대한 공분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옥천지역 조선일보 반대운동(조선바보운동)의 경우 회원(독립군)수가 운동 개시 7개월만에 400여명으로 늘어났다.특히 이들 가운데는 진보진영 인사는 물론 민족중흥동지회·바르게살기협의회·재향군인회 등 소위 관변단체 인사들과 지역유지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이 지역에서 대중적 지지를 확보한것으로 평가된다.오국장은 “검찰의 소환이 있으면 당당히출두해 이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안티조선운동을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로 보기에는 법적으로 무리가 있다”며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한 시민운동인 만큼 조선일보가 법적·도덕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2001-03-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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