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6시그마 경영’을 통한 공공부문 혁신

[공직자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6시그마 경영’을 통한 공공부문 혁신

정종환 기자 기자
입력 2001-03-14 00:00
수정 2001-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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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후에는 이전과 비슷한 양의 음식을 먹어도 인체는 남아도는 에너지를 지방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살이 더욱찌는 이른바 ‘요요현상’이 온다고 한다.따라서 일단 몸무게를 줄이는 데까지는 성공한 사람들도 그 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공공부문의 개혁도 어느 면에서는 다이어트와 비교할 수있겠다.그동안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대폭적인기구개편과 인력감축 등 많은 진전이 있었다.그러나 공조직은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는 한, 시간이 지나면 업무량에 상관없이 다시 비대해지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요요현상을 막는 방법으로 유산소운동과 행동교정을 권한다.규칙적 운동과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공공부문도 마찬가지이다.개혁의 성과에 따라 경쟁력이강화되고,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향상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구조개혁과 함께 경영전반에 걸친혁신이 필수적인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철도의 6시그마 경영혁신은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6시그마란 결함 내지 고객불만족 발생률을 100만개 중 3∼4개만 허용한다’는 통계적 개념이며,업무프로세스의 질을 최고수준이 되도록 접근·해결하는 경영기법이다.미국모토로라에서 시작되어 GE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으며,국내에서는 1999년부터 삼성,LG그룹 등에서 도입하여 많은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6시그마는 총체적 고객만족을 위해 서비스·업무·조직 등경영의 모든 부문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 좋은 품질과낮은 비용, 신속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내부 업무프로세스를 고객지향적으로 재구축하는 것이다.블랙벨트 (Black Belt)라고 불리우는 개선전문가를 양성하여 5단계의 표준개선절차(정의-측정-분석-개선-관리)를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철도는 지난해에 공공부문 최초로 6시그마 경영을 도입하여,프로세스개선 전담조직인 ‘21세기 철도발전전략기획단’을 발족하고 20여명의 개선전문가를 양성했다.이를 통해화물영업 및 차량정기검수 회기율 조정 등 24가지의 업무프로세스 개선작업을 추진한 결과 500여억원의 비용절감과 수입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금년도부터는 6시그마 경영혁신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6시그마사무국으로 확대 개편하고,각사업본부별로 개선전문가를 중심으로 혁신팀을 구성했다.앞으로 모든 제도,조직,업무,관행,의식 등을 수익성을 추구하는 민간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과감하게 개선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 마치 독점기업과도 같이 경쟁에서 예외적이었던 공공부문도 이제는 경영의 투명성과 함께 경쟁력을 확보하지않으면 더이상 지탱해 나갈 수 없는 엄연한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철도의 6시그마 경영이 공공부문에 널리 확산되어경영혁신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정종환 철도청장
2001-03-1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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